2006-08-17 13:46
TCR물량 2010년에 2000만톤에 이를 듯
목적지 다변화·표준궤 통일등 과제 극복해야
●●●TCR(중국횡단철도)에 의한 화물 운송량이 210년엔 2000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교통연구원 원동욱 박사에 따르면 TCR 개통 이후 2004년 중국, 카자흐스탄 양국을 통과한 국제복합운송화물은 TCR 전체 국제복합운송화물의 16%(150만톤), 2005년에는 1,100만톤이 넘었으며, 2010년에는 2,000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TCR은 중국의 롄윈강(連雲港), 르쟈오(日照)등 동부 연해항만도시에서 출발해 카자흐스탄과의 접경지역인 아라산커우(阿拉山口)와 드루즈바(Druzhba), 러시아 모스크바, 독일 베를린을 걸쳐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이어진 총 연장거리 10,870km의 철도다. TCR은 유라시아 대륙의 정치, 경제, 문화 등의 협력과 발전에 중요한 루트며, 경제의 글로벌화 추세와 중국의 WTO 가입 이후 경제발전에 새로운 추진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대외개방전략에서 TCR은 동아시아, 유럽, 남아시아와 연계되는 황금통로로 인식되고 있다.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新실크로드’인 TCR은 중국 내 동부연해지역과 중부, 서부지역을 잇는 물류운송로일 뿐 아니라, 주변국가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주요한 수단이기도 하다. TCR은 국가간 단순한 운송로 확보라는 차원을 넘어 인접국가와의 인·물적 교류의 활성화를 통해 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구현하고 국경지역의 안정을 도모하는 중요한 안보적 의미를 동시에 갖는다. TCR은 물리적 운송거리 및 시간, 지리적 조건에 있어서, 특히 중국의 서부대개발과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급속한 경제성장이라는 측면에서 화물수요의 잠재력이 해상운송, 시베리아횡단철도(TSR)에 비해 우위에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TCR은 적지 않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물리적으로는 1990년 이미 연결됐지만 TSR과는 달리 지금까지 중국 동부연해항만에서 유럽지역으로 발송된 어떠한 화차나 열차도 존재하지 않는다. 아라산커우역을 통과하는 화물의 목적지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에 한정되어 있고, 그 중에서도 카자흐스탄과의 수출입 화물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목적지 일부국가 한정…단점 지적
아직까지 서아시아, 유럽등지로 향하는 화물은 여전히 코카서스 통로나 이란 통로를 이용할 수 없다. 이러한 의미에서 TCR은 아직 유라시아 국제운송로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지 못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현재 한·일·중국 동부연해지역 및 러시아와 북유럽 지역의 국제화물운송의 경우 TSR 및 해상운송이 주도적 지위를 차지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는 주로 TCR이 갖는 운송병목에 따른 제약으로 인해 운송비용이 높고, 운송시간이 지체되기 때문이다. 결국 화주와 운송대리인은 운송시간 감소, 비용절감, 자금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부득이하게 해상 컨테이너 운송이나 TSR을 선택하게 된다.
TCR을 통한 국제화물운송이 갖는 문제는 운송시간과 비용문제 이외에도 국가 간 이익 조정의 어려움, 기술 및 시설의 낙후성, 운송 서비스의 낮은 질, 각국세관 및 검역부문의 검역부문의 협력 부재 등이 있다. 그 중 TCR 관련국가들 간 이익조정의 문제는 이 국제운송로가 제대로 역할을 발휘하는 것을 가로막는 가장 주요한 문제다. 더욱이 TCR이 통과하는 국가는 10여 개국에 이르며, 이들 모두 TCR을 통한 국제운송의 필요성에는 동의하나 운송가격, 지불수단, 이익분배 등에서 아직 적절한 협력 매커니즘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다.
구소련 해체 이후 독립국가연합(CIS) 국가들 간 국경운송과정 상에 필요한 협력과 연계과정에서 인위적 장애요인이 늘어나고 협조가 어려워지게 됐다. 또 통관절차가 복잡해지면서 세관 통관수속이 지연되고 화물의 지체시간이 늘어나는 등 문제를 야기했다. 이에 비해 TSR은 주로 러시아 일국의 국경 내에서 운행되므로 협조가 용이하고 운송이 원활한 장점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TCR의 문제점은 관련 국가 간 표준궤와 광궤 등 철도궤간의 차이로 인해 철도운송의 연계가 원활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궤폭 달라 일관운송 한계
TCR 통과지역은 한국, 일본, 유럽 등의 입장에서 볼 때 자원과 인구가 풍부한 거대시장으로서 자본, 기술, 관리 노하우를 수출하기에 매우 적합한 지역이다. 또 세계경제의 가장 활력있는 동아시아 지역은 세계평균을 초과하는 경제성장속도를 보이고 있으며, 주요한 교역상대로서 유럽시장에 대한 진출을 보다 확대하려고 한다. 경제통학을 이뤄낸 유럽 또한 아태지역을 주요한 무역파트너이자 투자지역으로 선정해 두 지역 간 교역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들어 중국은 TCR 발전을 위한 국무원 산하에 ‘신아구대륙교협조조(新亞歐大陸橋協調組)’를 설립했고, 연이은 국제회의를 개최하는 등 중국 내 통과지역 간 협력은 물론 본격적인 국제협력을 추진해 가고 있다. 2004년 12월에는 중국과 카자흐스탄 간의 철도협력협정이 체결되어 양국간 철도세관을 통한 단·중장기 운송량 발전목표를 확정지었다. 이외에도 카자흐스탄은 표준궤 철도를 부설하기로 결정했는데, 중국 아라산커우 세관의 표준궤 철도와 연결돼 남쪽으로 투르크메니스탄을 통과해 이란 철도와 연결될 계획이다. 앞으로 10년 이내에 건설될 예정인 이 철도는 중국의 표준궤 철도와 동일한 궤도방식을 이용하는 이란, 터키, 유럽철도와 직접 연결됨으로써 궤도 차이로 인한 환적이 필요 없는 TCR을 형성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부대개발과 동북진흥전략, 종부도약의 지역경제발전전략의 제정과 실시에 따라 지역거점도시를 중심으로 경제활동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표준궤 연결추진 본격화
중국은 10~20년 혹은 그 이상의 개발을 통해 TCR 통과지역을 연해경제권 및 창장(長江)경제권과 상호보완적인 1급 경제축으로 성장시킴과 동시에 유라시아 대륙을 연계하는 경제구역으로 개발하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첫째, 우선 교통, 통신 등 인프라 건설을 통해 비교적 강력한 산업기초와 도시규모를 구비한 중대형 도시 시안(西安), 정저우(鄭州), 란저우(蘭州), 우루무치(烏魯木齊), 쉬저우(徐州), 롄윈강(連雲港) 등에 생산요소를 집중시켜 지역경제의 총체적 발전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둘째, 쉬저우, 롄윈강을 중심으로 하는 ‘황회해경제구역(黃淮海經濟區域)’, 정저우를 중심으로 하는 ‘중원경제구역(中原經濟區域)’, 시안을 중심으로 하는 ‘관중경제구역(’關中經濟區域), 우루무치를 중심으로 하는 ‘천산북파경제구역(天山北坡經濟區域)’ 등 각각 특성에 맞는 경제구역을 형성한다.
셋째, 이들 지역간 각기 경쟁력 우위를 갖춘 산업을 육성하고 아울러 이들 간의 합리적 분업을 통해 경제 전체의 효율화를 꾀함과 동시에 점차적으로 낙후지역에 대한 지원능력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서부대개발 전략에 따라 1차적으로 기초 인프라의 건설에 주력해 왔으며, 현재 교통인프라와 소프트웨어의 환경이 거의 구축됐다. 지역특색에 맞는 상호보완적 산업구조의 형성을 위해 순환경제와 절약형 사회를 기반으로 하는 자원가공업, 하이테크산업, 농축산가공업 등을 발전시키고 있다. 또 산업과 인구가 집중돼 있고 교통이 비교적 편리한 지역을 중점지역으로 설정해 정책적 지원을 늘리고, 이 지역의 발전을 통해 주변지역과 농촌지역의 발전을 추동하는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서부지역의 개발은 거점지역 육성을 통한 주민소득 향상과 지역발전을 달성하고 배후지역으로 확산효과를 기대하는 ‘점-선-축-면’의 개발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또 서부지역 경제발전의 핵심도시인 총칭(重慶), 청두(成都), 시안을 중심으로 하고, 쿤밍(昆明), 란저우, 우루무치를 기타 거점도시로 지정해 이를 다시 난닝(南寧), 후허하오터(呼和浩特), 인촨(銀川), 구이양(貴陽), 시닝(西寧)등과 연계하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서부지역은 4개의 1급 경제구역과 4개의 2급 경제구역으로 나뉘어진다.
中 서부 지역 개발로 물량 활성화
서부지역은 3대 도시경제구(EMR)와 7개 도시군으로 나뉜다. 서부지역은 우선 시안, 청두, 총칭 등 전국적 규모의 도시경제구를 발전시켰다. 란저우-바이인 도시군, 티엔중(쿤밍)도시군, 텐산바이루(우루무치)도시군, 톈산베이루-바오터우-어얼두어스 도시군, 인촨-우중 도시군, 난닝-베이하이-친저우-팡청강 도시군, 첸중(구이양) 도시군 등 7개 도시군을 서부지역 경제발전의 주요 성장극으로 삼고 있다.
시안도시경제구는 서부지역의 1급 경제중심, 기술혁신중심, 물류중심으로 시롱하이-란신경제구역 발전의 견인차이자, 나아가 중국경제발전의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다. 총칭과 청두는 서남지역 발전을 이끄는 견인차다. 충칭은 서남지역 제조업 중심 및 물류중심의 역할과 기능을 수행하고, 청두는 과학기술중심이자 기술혁신기지로서의 역할에 치중돼 있다.
란저우-바이윈, 우루무치-창지, 텐중(쿤밍) 3개도시군은 전국적 의미를 갖는 서부지역의 2급 경제중심지로 서부대개발의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이다. 그 중 우루무치는 중국의 대 중앙 아시아 진출의 전략기지이며, 쿤밍은 대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진출의 전략적 기지이며, 란저우는 서부지역의 주요 제조업기지이자 물류중심이다.
중국정부는 국유기업 구조조정 및 민간기업의 육성을 통해 역내 주도기업을 육성하는 전략을 추진한다. 또 외국인 직접투자의 적극적 유치를 통해 공업화를 추진하려고 하는데, 예를 들어 모토로라사 유치를 통해 서부지역 IT 산업기지로 변모한 스촨의 러산(樂山)이 있다. 지역별로 중점산업을 설정하여 자원, 인프라, 인력 등 각 지역의 제반조건에 따라 전략산업을 차별화한다.
중국 서부지역의 성 및 도시별 중점 육성산업 현황을 살펴보면, 충칭은 자동차·오토바이·화학·비철금속·관광이다. 쓰촨은 IT·수력발전·식품가공·관광이며, 구이저우는 전력·원자력가공(알루미늄, 인)·식품가공(담배,주류)이다. 윈난은 담배와 광산이며, 시쟝은 관광·한약·전통공예다.
샨시는 IT·화학·식품가공(과일)이며, 간수는 석유화학·금속·제약·한약재 가공이다. 창하이는 수력발전과 석유 및 천연가스 채굴이며, 네이멍구는 비철금속·희토·식품가공(축산품)이고, 광시는 알루미윰제련과 제당이 중점육성사업이다.
<한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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