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7-19 14:59
한.러 철도운영자 회의 열려
남북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연계운행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한.러 철도운영자 회의'가 서귀포 중문단지 하얏트호텔제주에서 19-20일 열려 회담 결과가 주목된다.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과 야쿠닌 러시아철도공사 사장 등이 참석하는 이번 회의는 지난 3월 두 나라 철도공사 간에 체결한 '한-러 철도협력 양해각서(MOU)'의 후속조치로 구체적인 실행방안 등을 모색하게 된다.
지난 3월 체결된 양해각서에서 양국은 철도운영, 영업활동, 여객 및 화물수송에 관한 정책, 물류, 철도구조개혁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한국을 출발해 TSR을 경유, 유럽 도시를 관통하는 전세열차 운영 등을 검토한 바 있다.
한국을 출발해 러시아까지 이어지는 TKR-TSR의 연계운행은 동북아 물류수송에 대규모 변혁을 예고하는 사안으로 한국과 러시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다.
하지만 연계운행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북한 측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가 쉽지 않아 북한과 활발한 외교활동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를 통해 우리 입장을 북측에 전달하는 창구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러시아는 남북철도가 연결됐을 때를 대비해서 경쟁관계인 중국횡단철도(TCR)보다 TSR과의 연계수송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를 위해 TSR과 연계를 위해 북한철도 현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 북한 나진-러시아 핫산 간 철도 개보수 공사를 올해 안에 마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야쿠닌 사장은 특히 이번 회의 후 북한으로 건너가 북한 측과도 현안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이번 회의에서 연계운행을 위한 밑그림이 그려지고 북한 측의 동의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면 TKR-TSR 연계운행에 있어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수도 있다.
그러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지난 3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처음으로 열린 남.북.러 철도대표 회의에서 3국은 'TKR-TSR 연결에 협력한다'라는 원론적인 내용의 의장성명을 채택하는 데 그쳐 TKR-TSR의 연계운행까지는 시일이 다소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러시아 측과는 연계운행 사업의 실질적인 문제는 실무협의를 통해 계속 논의하기로 한 이상 이번 회의에서 구체적인 실행계획에 의견일치를 보고 북한 측의 동의도 이끌어 낼 수 있다면 TKR-TSR의 연계운행 추진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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