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7-06 13:20
2020년 부산항의 모습은?
컨테이너부두 선석 25개→52개, 물동량(20피트 짜리 컨테이너 기준) 연간 1천149만개→2천200만개, 항만배후부지 12만평→340만평, 선박당 항만체류시간 27시간→18시간, 관광객 100만명→350만명, 부가가치 창출액 2조4천억원→9조4천억원.
부산항만공사(BPA)가 부산발전연구원(BDI)에 의뢰해 그려본 2020년 부산항의 모습으로 부산항 전담관리기구로 설립된 지 2년 6개월여만에 내놓은 부산항개발 청사진이다.
BPA는 항만 인프라 구축, 종합물류서비스체계 구축, 해양관광자원 개발 등 6개 분야에서 54개 사업을 추진, 부산항을 21세기 동북아 중심항만으로 개발해 나가기로 했다.
BPA는 수요에 비해 부족한 항만배후물류부지를 더 확보하기 위해 현재 개발중인 북컨테이너부두 배후지(93만평) 가운데 주거.상업용지로 설정된 56만 평을 내년까지 물류부지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해양수산부가 물류부지 확충에 6천억원 이상이 드는 점을 들어 난색을 표명하고 있어 어려움이 예상된다.
BPA는 신항 남측 유보지 내 9만 평에 연간 360만t 용량의 저유시설과 급유선 접안시설 등 유류공급기지도 건설할 예정이다.
또 같은 곳에 10만 평을 확보해 플로팅 도크와 부두시설(8만평), 수리조선 및 조선기자재 부품센터(2만평) 건립도 추진한다.
BPA는 또 종합물류서비스체계 구축을 위해 대륙횡단철도를 이용, 부산항에서 중앙아시아와 유럽까지 화물을 실어 나를 수 있는 복합운송체계를 마련키로 했다.
이를 위해 경남 삼랑진에 약 20만 평의 부지를 확보해 화물조차장, 열차수리장, 철도컨테이너장치장 등이 들어서는 대륙횡단철도기지역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북항과 신항간에 발생되는 환적화물을 원활하게 처리하기 위해 해상 셔틀운송 서비스(BTSS)도 도입할 예정이며 신항 부두 사이의 이동 물동량과 철도이용 화물, 부두∼물류센터 물동량에 대한 첨단 이송시스템(ICTS)을 도입, 신항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해외 글로벌 진출사업과 관련 BPA는 부산항의 강점인 다양한 해상운송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서해안과 동해안은 물론 일본, 중국, 러시아, 대만, 동남아 등과의 피더선 운영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크루즈 또는 해양관광사업단을 설립, 북항재개발로 관광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한 동북아, 북미, 남미 등으로의 국제 크루즈사업을 추진한다.
정부 및 업계와 함께 북한 남포, 신의주, 원산, 나진 등에 항만을 건설하는 대북사업도 함께 구상중이다.
이같은 부산항 청사진 실현에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재원.
청사진을 현실화하는데 드는 돈은 모두 23조6천50억원인데 BPA는 4조1천628억원(17.6%)을 부담하고 56.4%에 해당하는 13조3천162억원은 민자유치로, 나머지는 정부와 부산시의 몫이다.
전체 사업비의 절반이 넘는 민자를 어떻게 유치할 것인지, 정부와 부산시의 지원이 제때 이뤄질지 등이 청사진 실현 여부를 결정짓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용역을 맡은 부산발전연구원 해양항만연구부 최도석 선임연구위원은 "부산항 2020 비전의 기본 개념은 물류(物流, 원자재+부품+완제품)와 인류(人流, 환경+문화+관광)의 조화를 추구하는 21세기 동북아 중심항만 건설"이라며 "정부가 재정지원과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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