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09-23 17:49
해운· 무역업계의 해운상관행 선진화는 멀기만 한 것인가. 그토록 갈구해
온 해운업계의 외상거래 근절이 하주들에게는 헛소리로만 들려왔던지 외상
거래 근절은 해운업계의 매년 행사로 자리잡을(?) 정도다. 요즘과 장기 경
기침체가 계속될 경우 해운업체들은 무더기 도산사태를 감수해야 할 정도로
현재 경영상 매우 어려운 시기이다.
경기침체에다 수출입 물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해운업체들간의 경쟁은 출혈
경쟁으로 치닫고 운임 저점에서 맴돌면서 채산성을 악화시키고 있다. 이에
해운업체들간에 위기의식이 팽배해면서 단결만이 살길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와관련 국적선사, 복합운송업체, 선박대리점사들은 각각 회의를 갖고 모
든 운송거래는 반드시 현금징수로만 할 것을 결의해 그 결과에 대해 주목을
받고 있다. 매년 결의 당시에는 업체간의 단합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였
으나 뚜껑을 열어보면 회사 내부적으로는 대형하주와의 외상거래가 비일비
재 했던 것이다. 이같은 상황이 전개되면서 업체들간에 신뢰감이 퇴색되고
오히려 시장을 더욱 혼탁하게 만든 것이다.
그러나 이번 해운업체들의 결의는 그 어느 해보다 강력한 단결력을 과시하
고 있어 하주와의 관계정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주협회, 선박대리점협회, 복합운송주선업협회가 하나가 되어 하주와의 거
래에 있어 비정상적인 관행을 뿌리뽑고 선진화된 관행을 정착수키는 계기를
반드시 이뤄보자는 의지가 번뜻이고 있다. 해운업계의 단결력을 시험해보
는 계기가 될 것으로 ㅗ인다.
외상거래를 근절하고 현금징수를 강조하고 있는 해운업계에서도 특히 영세
한 업체들이 즐비하고 경쟁이 매우 치열한 복합운송업체들은 저마다 이번
결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관련협회도 임시총회를 열고 모든 운임은 현
금으로 징수하며 11월 1일부터는 어떠한 경우에도 외상거래를 하지 않으며
상거래 체질개선을 위해 앞장선다고 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하고 있는
것이다.
복운업체들의 이같은 결의문 채택은 비장하기도 하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초과잉상태인 복운업계는 이번 결의문 채택과 함께 행동통일이 안될 경우
영세한 업체의 경영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수백개에 이르는
아니 등록치 않고 붑법영업하는 업체까지 합치면 헤아릴수 없도록 많은 업
체들이 하주들을 유치하기 위해선 저렴한 운임제공이 가장 큰 무기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여기에다 외상거래시 하주들은 그 업체에 관심을 가질 수 밖
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무역업체들의 경우도 해운업체와 같이 현재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보면 무역업체로선 물류비 특히 비
중이 큰 해상운임에서 물류비를 절감하려 할 것이다.
따라서 올바른 해운상관행을 정착하기 위해선 해운업체와 무역업체간의 합
의점이 우선 도출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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