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2-22 16:24
타이완의 카오슝(Kaohsiung) 항만 당국은 신규 컨테이너 터미널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 17일 입찰을 개시하였으며, 해외기업 단독 또는 컨소시움의 100% 지분 참여를 허용할 방침이다.
새로 건설되는 카오슝 국제 컨테이너 터미널(Kaohsiung International Container Terminal)은 수심 52ft의 4개 선석으로 구성되며, 2011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터미널은 BOT(Build-Operate-Transfer) 방식으로 개발될 예정이며, 건설비로 약 1억 8,200만달러, 50년 독점 사용료로 최소한 1,090만 달러를 부과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카오슝항의 후앙 쿠잉(Huang Kuo-ying) 항장(Harbor Master)은 APL, 한진해운, 일본 컨소시움 등이 이번 터미널 개발에 관심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어판 일간지 커머셜 타임즈(Commercial Times)는 인프라 개발 지연과 인접 항만의 급성장에 따른 카오슝항 경쟁력 약화로 선사 및 항만운영사가 입찰 참여를 주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즉, 머스크 라인과 CKYH 얼라이언스 등 이미 카오슝항에 터미널을 보유하고 있는 선사를 제외하고는 별 관심이 없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언론의 보도에 대해 후앙 항장은 지난주부터 입찰을 개시하여 해외 투자자들이 아직 의향서를 제출할 여유가 없었기 이라고 일축했다.
카오슝 항은 한때 세계 3위의 컨테이너 항만이었으나, 1990년대 후반 인접 중국 항만의 개발이 본격화되고 대만과 중국 간 직항서비스 개설이 어려워지면서 상위권에서 점차 밀려났다.
지난해에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 대비 2.5% 감소한 947만 TEU의 물량을 처리했다.
이에 따라 가오슝항만 당국은 신규터미널 개발에 해외 선사의 참여를 유도하되, 특히 카오슝항의 기항을 생략하고 중국에 직 기항하는 선사를 적극 유치함으로써 신규 물동량을 창출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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