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1-25 11:23
<업체탐방> 새로운 북방·3자물류 다크호스 '영진GLS'
영진그룹 인프라 활용 중앙亞·몽골지역 공략
지난해 8월 8일 문을 연 영진GLS는 중국 및 중앙아시아, 몽골 등 북방지역 물류를 전문으로 한다. 인천항과 평택·당진항에서 탄탄한 입지를 굳히고 있는 항만물류업체인 (주)영진공사와 해운·북방물류로 잔뼈가 굵은 송인석 사장이 의기투합해 설립했다.
영진GLS는 중국횡단철도(TCR), 몽골횡단철도(TMGR), 시베리안횡단철도(TSR)수송 서비스와 트럭을 이용한 다양한 북방대륙의 육상루트를 통해 우즈벡과 카자흐 등 중앙아시아 수송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요즘 개발이 한창인 몽골 지역으로 들어가는 건설장비등의 프로젝트카고 운송도 주력서비스다.
선박용선을 통한 한-중간 벌크선 서비스도 장기적인 계획하에 진행되고 있는 이 회사 전략사업중 하나. 남중국-북중국-인천/평택·당진항을 연결하는 해운서비스는 올해 60만t의 물동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년엔 200만t까지 실적이 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인석 사장은 지금까지 항만부두운영, 하역, 보세창고·CFS등의 하드웨어로 승부한 영진공사가 종합물류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전략적으로 세운 회사가 영진GLS라고 설립배경을 설명했다.
1961년 설립한 영진공사는 영진GLS의 대주주로, 동남아종합운수(주), 영진운수(주), 당진해운(주), 영진탱크터미널(주), 인천항8부두운영(주), (주)평택당진항만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전통적인 물류그룹사. 그러나 풍부한 하드웨어에 비해 서비스 범위는 국내에 한정돼 있었다. 계열사들과의 컨소시엄으로 올해부터 시행된 종합물류기업 인증제에도 도전할 계획인 영진공사는 서비스 무대를 세계로 넓혀 글로벌통합물류(Global Integrated Logistics)를 이룩함으로써 영진(YoungJin)의 브랜드 가치 향상과 명실공히 종합물류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영진GLS를 설립했다.
종합물류서비스 콘트롤 타워
“이미 운송뿐 아니라 항만, 하역, 보관에 이르는 하드웨어적인 국제물류인프라는 다 갖춰져 있는 상황입니다. 영진GLS가 글로벌 종합물류서비스의 콘트롤타워로서 방점을 찍게 되는 거죠.”
영진GLS는 설립과 함께 지난해 타슈켄트와 몽골, 알마타등에 지사망을 갖췄다. 현지 수하주에게 밀착서비스를 하겠다는 의도.
여러 업체가 물류서비스 경쟁을 벌이고 있어 자칫 중앙아시아 서비스가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송인석 사장은 낙관론을 펼친다. 한국만을 위주로 서비스를 생각하면 시장이 치열할 수 있으나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삼국간 운송까지 시야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송 사장은 현재 삼국간 운송에서 더 많은 수익을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예상매출액은 105억원 가량. 중앙아시아 서비스에서 70%를 거둬들이고 몽골지역에서 나머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일본·동남아-중앙아시아 서비스도 우리 주요서비스중 하나입니다. 일본·동남아 포워더는 한국 기업에 비해 자체 컨테이너 확보능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런 빈틈을 공략해 나가면 이들과의 경쟁도 어렵지만은 않아요. 우리 회사는 오히려 한-중간 로컬운송은 지양할 계획입니다.”
영진GLS는 TCR이나 TMGR등 철도를 주 운송수단으로 북방내륙물류서비스를 하지만 트럭등의 대체수단(Modal Shift) 활용에도 적극적이다. TCR은 TSR에 비해 운송루트가 짧다는 잇점이 있으나 성수기엔 화차(Wagan) 부족으로 중국물량만을 우선적으로 배정하는 단점이 있다. 이것은 곧 장기체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때 트럭을 대체수단으로 활용해 적기납품에 목마른 하주들의 갈증을 풀어주는 것이다. 트럭은 운송비가 비싸 선뜻 내켜 하지 않는 하주도 있다. 하지만 적기운송을 통한 원활한 재고회전율을 고려하면 오히려 하주들에게 큰 득이 된다고.
인천에 3자물류센터 건립
영진GLS의 주요운송품목은 원부자재, 식료품, 중고자동차. 이중 중고자동차 운송을 특화한 물류센터를 인천항에 건립할 계획이다. 1만평 규모로 지어질 이 센터는 자동차전시·보관, 차적조회등 중고자동차 전문 서비스뿐 아니라 통관대행, 무역서류취급, 24시간 쇼링(shoring) 등 특화된 3자물류서비스 기지로 태어날 전망이다.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등은 인천항을 중고자동차 수출의 전진기지 메카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영진GLS는 이러한 계획에 부응해 단순한 보관기능뿐 아니라 전시, 상담, 판매, 통관, 쇼링, 선적등이 한 공간에서 동선의 물류시스템으로 이루어 질 수 있는 복합물류서비스 센터를 건립해 하주들에게 가치사슬(Valued Chain)의 제공을 실현한다는 구상입니다.”
송인석 사장은 지난 88년 남성해운에 입사해 11년간 대중국서비스를 책임져왔으며 99년부터는 북방물류 전문 복합운송업체인 서중물류로 옮겨 TCR중심의 특화된 북방물류서비스를 개척했다. 지난해부터는 영진공사와 합작으로 영진GLS를 설립, 대표이사로 재직중이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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