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1-10 13:46
현대중공업이 도크(Dock) 없이 육상에서 근무일 기준으로 55일만에 대형 선박을 완공해 화제다.
현대중공업은 10만5천톤급 원유운반선의 육상 건조공법을 개발한지 2년여 만에, 착공(Keel Laying)에서 진수(Load Out)까지의 공사기간을 85일에서 55일로 35% 이상 단축했다고 10일 발표했다.
2004년 10월 세계 최초로 선박의 육상 건조에 성공한 현대중공업은 이후 탑재 블록 대형화 등 공법 개발을 통해 공기(工期)를 도크에서 건조하는 수준(보통 50~60일)으로 낮춰, 육상 건조의 단점이었던 경제성과 효율성을 완벽하게 보완했다.
도크는 완성된 배를 바다에 띄울 수 있도록 해주는 대규모 웅덩이로, 도크의 규모와 수가 조선업체의 건조능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만큼 선박 건조의 필수 요건이었으나, 당시 현대중공업은 해양설비 제작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 최초로 도크 없이 선박을 건조하는데 성공했다.
이외에도 현대중공업은 1천500톤급 크레인을 이용해 4척의 선박을 육상에 병렬로 정렬시켜 순차적으로 건조하면서 선체의 이동 거리를 최소화하고 건조 비용을 절감했으며, 도크에서의 작업처럼 빠르고 안전하게 선박을 건조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이 공기를 줄여 완공한 이 선박은 러시아 노보쉽(Novoship)사의 10만5천톤급 원유운반선 2척으로, 1월 10일(화) 오전 10시30분 해양공장에서 동시 명명식(命名式)을 개최했다.
이 두 척의 선박은 길이 244미터, 폭 42미터, 높이 21미터 규모로, 선주사 임원 부인들에 의해 각각 'NS 캡틴(Captain)'과 'NS 코로나(Corona)'호로 명명됐다.
이날 행사에는 현대중공업 오병욱(吳秉郁) 해양사업본부장과 선주측 세르게이 테레킨(Sergey Terekhin)사장 등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현대중공업은 육상 건조공법으로 이미 6척의 선박을 완공했으며, 추가로 러시아 노보쉽사에서 같은 형태의 선박 4척, 캐나다 티케이(Teekay)사에서 4척, 카타르 QSC사에서 2척을 육상에서 건조하기로 수주했으며, LPG선도 7척을 수주해 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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