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1-28 10:27

현대중 노조위원장이 고객에 감사편지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이 회사에 대형 공사를 맡겨준 외국인 고객에 감사의 편지를 전달해 눈길을 끈다.

현대중 탁학수 노조위원장은 현재 회사 해양사업본부에서 건조 중인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설비(FPSO)의 발주사인 미국 엑손 모빌(Exxon Mobil)사의 찰스 필즈 부사장에게 근로자를 대표해 감사의 뜻을 전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28일 밝혔다.

탁 위원장은 이 편지를 통해 "현대중 노조의 가장 중요한 관심 사항은 안전작업 환경 하에서 작업자들이 안전하게 일하는 것"이라며 "단 한건의 안전사고도 없이 660만 시간 무재해 달성이라는 기록과 함께 공사를 훌륭하게 수행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전과 품질이 모두 잘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발주처에서 안전작업과 관련 절차를 철저히 분석, 검토해 실행하고 다양한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주도적인 역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감사를 표했다.

엑손모빌 측은 실제 FPSO를 건조하는 동안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전날 과음으로 숙취가 남은 사람은 작업장 출입을 제한하는 등 자체적으로 마련한 안전규칙을 철저히 적용해 무재해를 달성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탁 위원장은 또 엑손 모빌이 향후 현대중에 어떤 공사를 맡기더라도 노조가 책임지고 최고의 품질과 납기 기일을 준수 할 것도 약속했다.

대부분 외국 선주사가 발주시 선박건조 회사의 노사분규를 우려하는 것을 감안하면 탁 노조위원장의 고객사에 대한 이례적인 감사 편지는 현대중 노사관계에 신뢰와 믿음을 더 해줄 것으로 보인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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