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1-27 15:26
여울목/글로벌차원 물류실태 파악, 대비 절실하다
지난 1974년부터 30여년간 운영된 섬유쿼터제가 WTO(세계무역기구) 섬유협정에 따라 작년말 폐지된 후 첫해를 맞는 올해는 세계 섬유교역시장의 재편이 예고되고 있다.
세계 섬유교역시장의 변화와 특히 최대 섬유소비국인 미국을 비롯해 EU등이 세이프가드 등 무역규제 조치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섬유쿼터제 폐지이후의 주관심사는 중국의 향배다. 그만큼 중국은 세계 교역시장을 움직이는 막강한 파워국이 돼 있다.
중국에서 쏟아지는 수출컨테이너물량과 중국으로 무섭게 유입되는 철광석 등 원재료의 상황변화가 세계 해운, 무역업계의 시황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중국은 경제 초강국 대열에 서있다.
지난해 미국, 유럽 등의 주요항만들이 항만적체에 시달렸던 주요인은 중국발 물량의 폭증이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세계의 제조공장과 원재료의 블랙홀로 부상한 중국은 미국과 유럽 등으로 수출컨테이너화물을 엄청나게 실어보내고 있고 브라질과 호주 등 자원보유국으로부터는 철광석 등을 무섭게 빨아들이면서 세계 물류흐름의 키를 쥐고 있다. 세계 제 2의 석유 소비국인 중국은 90%이상을 중동등지에서 수입해 오고 있는데 앞으로 그 수요는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보여 탱커시장에서도 중국경제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도 해운업계는 세계 항만들의 항만적체가 언제 어떻게 다가오느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만성적이기는 하지만 이미 밴쿠버 델타포트지역은 철도차량 부족 등으로 인한 체화현상이 나타나면서 기항 선사들이 물류흐름에 바짝 긴장하며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
성수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3월이후에는 세계 주요 항만들의 적체현상이 다시 고개를 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해운전문가들도 세계물류의 동맥경화와 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항만적체현상을 줄이기 위해선 지속적인 항만개발과 시설확충이 뒤따라야 하는데 선진국에서는 환경문제에 막혀 적시에 항만개발을 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상태다. 이러한 항만사정에다 올해부터 신규 컨테이너선박들이 항로에 본격 투입되면서 오는 2007년까지 8천TEU급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이 150여척 투입될 예정으로 있고 올부터 섬유쿼터제가 폐지돼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지역 국가의 섬유수출물량이 급증할 것으로 보여 항만 물류의 동맥경화가 더욱 심각할 것으로 예측된다.
글로벌차원의 물류문제는 선하주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과의 해운, 무역협력관계가 긴밀한 우리나라 관련업계는 중국발 글로벌 물류 영향등을 예의주시해 할 필요가 있다.
중국의 교역물량, 항만사정등 변화가 곧바로 우리업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중국효과 덕을 톡톡히 보면서 호황세를 구가하고 있는 해운항만업계는 이제 중국발 물류대란 등의 역학적 관계도 충분히 고려해 서비스 재편이나 항만운영에 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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