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9-09 11:40

STX, “범양상선 상장추진..세계적 선사 육성”

"조선-해운-엔진 수직계열화..추가 업종확대 없다"


범양상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STX 강덕수 회장은 8일 "이른 시일내에 범양상선 기업공개(IPO)를 실시할 것"이라며 "범양상선을 세계적 선사로 육성하는 한편 조선-해운-엔진간 수직계열화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이날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범양상선 자체적으로 상장을 위한 준비가 상당부분 진척이 이뤄진 상태"라며 "장기적으로 해외와 국내 모두에서 상장할 계획이나 기업가치를 최대한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선후관계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해외 상장과 관련, 자문을 많이 받았으며 해외상장시 국내상장보다 가격을 높이 책정할 수 있다고 밝혀 해외상장부터 진행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국내 상장가격은 2만5천원선 이상을 예상했다.

강 회장은 "지금까지 인수.합병(M&A) 및 구조조정 과정에서 해당 부문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전략에 주안점을 뒀으며 범양상선도 이같은 방향으로 성장, 발전시킬 것"이라며 "인적 투자 등 투자도 크게 늘려 세계적인 해운회사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선, 엔진, 해운 사업을 수직계열화해 가장 경쟁력 있는 사업군을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범양상선 인수를 추진했다"며 "현재는 조선이 초호황을 구가하고 있지만 5년, 10년후를 대비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운 업종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그는 "유럽 사례에서 보듯 조선과 해운의 시너지 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좋은 선단을 구성, 범양상선을 2010년께 벌크 분야 세계 5위, 2020년에는 전분야 세계 5위로 끌어올리겠다"고 전했다.

그는 "경기 사이클을 공유하는 조선과 해운을 호황시에 비약적으로 발전시켜 자금력을 축적해 경기가 나빠질 경우를 대비할 것"이라며 "적어도 향후 5년간은 타업종으로의 사업확장은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고 조선과 해운에 핵심역량을 집중, 내실있고 알찬 기업을 일구겠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범양상선 인수 과정에서 고용보장 등 노조를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직원들이 재교육 등을 통해 적재적소에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유관분야로의 사업 확대가 철칙이었다"며 "시장상황에 맞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는 "내년께 엔진 매출은 1조원을 기록할 예정이고 조선은 내년 1조2천억원에 이어 2006년께 1조5천억원 수준으로 성장, 세계 6위의 조선소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인수 과정에서 3차례나 유찰됐던 STX에너지(구 산단에너지)도 연간 4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내는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인천정유 인수를 추진하면서 6천억원 가량의 자금을 이미 확보해뒀기 때문에 인수자금 마련에는 문제가 전혀 없다"며 "정밀실사가 남아있지만 본계약까지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아직까지 국내 조선소를 중국에 이전하는 문제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하지만 중.장기적으로 경쟁력 있는 일부 분야를 중심으로 아웃소싱 등을 통해 중국에서 생산하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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