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8-11 17:06

대우조선, 한국형 구축함사업 탈락 반발

대우조선해양이 한국형 구축함(KDX-Ⅲ) 1번함 선정 입찰에서 탈락한데 대해 이번주내로 가처분 신청을 내기로 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98년 잠수함 사업을 둘러싼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갈등에 이어 군수시장 선점과 관련된 양사의 `신경전'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1일 국방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해군은 7천t급 KDX-Ⅲ 획득사업(3척) 중 1번함의 건조업체로 현대중공업을 선정했다.

이번 경쟁입찰에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한진중공업 등 3개사가 참여했다.

그러나 대우조선은 자료를 통해 "최저가격으로 입찰에 참가, 적격심사 1순위자가 됐으나 적격심사에서 부적격 통보를 받았다"며 "적격심사위원회는 `최근 5년간 함정사업의 평가' 항목에서 관건이 됐던 충무공 이순신함 평가에 대해 해군의 전력화 평가 이후나 가능하다며 배점을 부인하는 불합리한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대우조선은 심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번주 안으로 건조계약 체결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등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과거 잠수함 사업 당시 대우조선(당시 대우중공업)이 수의계약 형식으로 9척을 수주, 사실상 시장을 독점했으나 98년 현대중공업이 이를 문제삼아 국방부를 상대로 방위산업참여권 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논란이 가열됐었다.

국방부는 이후 잠수함 사업을 경쟁입찰 방식으로 변경했으며 이어 현대중공업이 사업대상으로 선정되자 대우조선이 가처분 신청을 제기, 법정공방으로 비화됐었다.

해군은 "모든 정부 입찰에는 부실시공 방지를 위한 예산회계법이 적용되기 때문에 예정가보다 입찰가격이 낮을 경우 경쟁에서 오히려 불리해지며 이순신함에 대한 종합평가는 올 11월에 완료되기 때문에 이번 심사에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정부에서 적법한 절차 및 기준에 따라 합리적인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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