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증권거래소서 첫 기업설명회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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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익 사장이 11일 기업설명회에서 작년 및 1/4분기 회사 실적과 향후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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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이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상선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 1,258억원을 기록, 전년 같은기간보다 1,146% 전분기 대비 51%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따라 올해 실적도 작년보다 103% 증가한 5천8백50억원에 이르러 사상최고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현대상선은 11일 오후 4시 한국증권거래소 신관 21층 국제대회의장에서 각 증권사 에널리스트, 주요 펀드매니저, 기관투자가, 주주 등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기업설명회(IR)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04년 1분기 실적과 향후 전망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현대상선의 1분기 실적은 매출이 1조 1,9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58억원으로 1,146% 급증했다.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은 1,535억원, 당기순이익은 1,023억원을 각각 기록해 전년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자산은 4조 2,428억원, 부채 3조 5,855억원, 자본 6,573억원을 기록해 부채비율은 545%로 작년 말보다 크게 개선됐다. 특히 이날 발표된 현대상선의 올 한해 예상매출은 전년대비 15.4% 증가한 4조 5,540억원, 영업이익은 102.9% 늘어난 5,850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상선이 이러한 연간 목표를 달성한다면 2004년은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리는 한해가 될 전망이다.
노정익 사장은 인사말에서 “그동안의 구조조정 및 재무개선 노력과 해운시황 호조로 이번 1분기에 창사 이래 최고의 실적을 시현했다”며 “앞으로 제2의 창업을 한다는 각오로 경영효율성 향상과 투명성 제고를 통한 주주가치 극대화에 주력해 초우량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청사진을 밝혔다.
신인도하락·불확실성 말끔히 씻어
현대상선의 이같은 실적 개선은 몇년간의 경영난과 대북송금 특검과 정몽헌 회장의 타계, KCC와의 경영권 분쟁 등으로 촉발된 신인도 하락 및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세계적인 선두해운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다시 한번 마련했다는 데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회사측도 “자구노력과 해외영업력 강화, 해운시황 호조 등으로 지난 2~3년간의 어려움에서 완전히 벗어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전기를 마련했다”며 “이번 기업설명회를 계기로 적극적인 국내외 IR과 선박 투자 등 지속적으로 회사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함으로써 대외 신인도를 높여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업설명회는 현대상선이 처음으로 갖는 IR행사로 주주가치를 중시하겠다는 경영정책으로 풀이된다. 노정익 사장이 IR과는 별도로 ‘주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회사의 실적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전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된다.
IR은 현대상선 투자자 및 관계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 진행됐는데, 실적 발표에 앞서 KMI 임종관 박사가 중국효과와 관련한 최근 해운업계의 호황과 앞으로의 시황 전망에 대해 발표, 눈길을 끌었다.
임 박사는 “극동-북미, 극동-유럽항로 등에서 컨테이너 물동량의 60%가 중국화물을 차지할 정도로 해운시장에서 중국의 비중은 실로 막강하며 이에 따라 운임인상, 선박수요 폭증, 용선료 및 선가 상승, 신조선 급증 등 연쇄적인 파급효과를 낳고 있다”며 “적어도 올해 말까지는 이런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올 연말까지 해운업계 호황지속
이날 IR은 투자자들과 관계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됐는데, 실적 발표 후 질의응답시간에도 현대상선의 전망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중국쇼크와 관련 해운업과 현대상선의 전망에 대해 물었고,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의 컨테이너 업황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가 흔들리고 있다”며 이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노정익 사장은 원양 정기선항로는 중국효과 뿐 아니라 미주 및 구주의 경기에 영향을 받고 있고, 이들 지역에서의 경기가 매우 좋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중국쇼크에 대한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벌크 부문은 일부 현물시장(Spot Market)에 따라 단기계약으로 운송되는 일반운송을 제외하고 LNG전용화물선 등은 장기 계약에 따라 운송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임 박사는 해운업계의 호불황전망이 전문가마다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질문에 최근의 컨테이너 시장은 예전 북미, 유럽, 일본 등의 3BASE 시장에서 중국이 더해진 4BASE체제로 바뀌었다고 말하고 앞으로는 인도가 추가되는 5BASE까지 점쳐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시장 체제의 다변화가 이뤄지고 있고 중국 변수가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불황으로 가더라도 예전의 장기침체국면을 유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 컨테이너선 영업본부장은 “삼성전자나 테스코 등 대형 하주들과 2년간 동일운임으로 계약을 체결완료했기 때문에 이후 경기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않을 것”이라고 불확실성을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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