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4-16 10:51

유로화 강세로 중동지역 수출확대 호기

한국산 기계류ㆍ전자제품 등 중동에서 인기


지난해부터 지속되는 유로화 강세에 따라 과거 유럽상품의 아성이라고 할 수 있는 중동지역에서 유럽산 제품의 수입이 축소되는 반면 한국산 제품의 수출은 계속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KOTRA 중동ㆍ아프리카 지역본부가 중동지역 소재 13개 무역관과 공동으로 유로화 강세에 따른 현지시장 여건변화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품목 및 국가별로 일부 차이는 있으나 유럽산 제품들의 경우 작년대비 20% 전후로 소비자 가격이 인상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가전제품이나 일반소비재들의 경우 유럽 브랜드라 하더라도 중국이나 기타 아시아국가에서 제조하기 때문에 가격 인상률이 낮으나 유럽에서 직접 생산하는 비중이 높은 철강제품, 기계류, 공구류, 화학, 플라스틱제품 및 고급 소비재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가격 인상폭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작년까지만 해도 일시적인 현상으로 판단해 사전에 재고를 확대하거나 마진폭을 줄이면서까지 유럽산 제품을 고집해왔던 현지 바이어 및 에이전트들이 유로화 강세가 장기화됨에 따라 금년부터 본격적으로 유럽산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국가를 모색하고 있는데,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이 있는 한국산 제품이 이들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중동지역의 경우 지리적, 역사적으로 유럽과 가깝고 과거부터 중동지역에서 발주되는 대규모 플랜트 프로젝트들의 원청업체들이 대부분 유럽 및 미국계 엔지니어링 회사들인 관계로 일반 상품의 경우에도 고급 및 정밀제품 등은 현재까지 유럽산이 석권하고 있는 실정임을 감안할 때 이러한 변화의 조짐은 향후 우리나라의 대 중동지역 수출에 하나의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중동 수출 새 전기 될 듯

이를 반영하듯 중동지역 각 무역관에는 기존 유럽산 제품을 취급하던 바이어들로부터 한국으로 수입선을 전환하기 위한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는데, 일부 바이어들은 이미 직접 방한해 국내업체와 구체적인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금년 2월까지 누계 수출증가율도 28.6%를 기록, 전년도의 14.6%에 비해 크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수출내용면에서 살펴보더라도 기존 유럽산 제품의 아성이었던 기계류, 공구류, 건설용 중장비, 자동차, 철강제품, 석유화학제품 등에서 한국산 제품수출이 50%이상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어 한국이 유로화의 강세에 따른 대체제품으로서 부가이익을 직접적으로 수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일반상품 시장외에 매년 1천억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세계 최대규모 시장의 하나인 중동 기계설비, 플랜트 발주시장에서 그간 유럽, 미국계 엔지니어링 회사들이 뛰어난 기술력과 자금조달력, 인지도를 무기로 대규모 플랜트 프로젝트등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했으며 특히 선정의 결정권을 쥐고 있는 중동 각국의 발주처 주요인사들 또한 유럽산 제품을 철저히 선호하고 있었으나 수년간 지속된 유로화 강세에 따라 이러한 구도에도 물이 스며들 듯 조금씩 변화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 감지되고 있다.
KOTRA 중동지역 무역관들이 실제 현지 발주처들을 접촉해 조사한 결과 아직까지 대규모 프로젝트들의 경우는 국가의 기간산업 및 사회간접자본들로 가격보다는 품질을 우선하는 정책으로 인해 유로화 강세가 업체선정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으나 중소규모의 플랜트나 시공경험이 풍부하며 기술력이 따라주는 일부 대규모 프로젝트의 경우 한국의 가격 경쟁력이 증대돼 점차 관심을 가지는 발주처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유럽계 원청업체들도 과거에는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에 사용되는 각종 기자재를 유럽규격에 의한 유럽산 제품을 사용했으나 유로화 강세에 따라 다른지역에서 기자재 조달을 늘리고 있어 이 또한 한국산 기자재 수출에 호기가 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지금 중동시장은 유로화 강세의 영향으로 기존 시장을 석권하고 있던 유럽국가들이 비틀거리고 있는 상태로 한국산 제품 수출에 상당히 우호적인 분위기가 마련되고 있는데, 이러한 유로화 강세는 향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우리의 노력여하에 따라서는 그간 유럽산 제품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중동시장이 한국의 핵심시장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같은 시장 환경변화에 따라 우리 업체들은 중동시장에 좀더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시장개척 노력이 필요하며 기존 유럽산 대체 공급 가능품목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 수행과 유럽 및 일본산을 경쟁상대로 한 품질위주의 ‘Made in Korea'제품을 공급한다는 브랜드 포지셔닝 전략이 더욱 효과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중동지역에 또하나의 거대시장인 공공조달 및 입찰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수주활동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으며 유로화 영향을 받기 시작하는 필랜트 기자재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중소형 입찰이나 국내업체들이 기술력가 시공경험이 많은 일부 대형 프로젝트분야는 향후 우리 대기업들의 낙찰 성공률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대기업과 연계한 진출도 주효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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