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1-29 11:22
아시아 각국 항만, 경쟁 심화로 운임전쟁 직면
(서울=연합뉴스) 아시아 각국의 주요 항만들은 아시아의 수출증가로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항만간 운임이 심해져 가격전쟁에 직면해 있다고 미국 신문 월 스트리트 저널이 28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세계경제의 회복세와 올해 중국의 수출물량 증가로 해운화물 운송료가 크게 올랐으나 아시아 각국은 항만시설 확장에 따른 화물 처리시설 과잉으로 화물처리 비용이나 항구 사용료를 다투어 인하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한국은 올해 세계 제3위의 컨테이너 화물 취급 지위를 중국 상하이(上海)에 빼앗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규모 선박회사들에 대해 부산과 광양항의 항구 사용료를 50% 내려줄 것이라고 발표한 사실을 제시했다.
항만시설 과잉은 이미 인근 말레이시아의 탄중 펠레파스항과 경쟁하고 있는 싱가포르 항의 화물처리 비용 인하를 불러왔으며 홍콩도 유사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항만운영업체인 허치슨 지주회사의 존 미리디스 전무는 "각국 정부는 물동량 감소를 해결하는 길은 더많은 화물 터미널을 세우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이는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화물 환적 분야에서는 경쟁이 더 심해 "어느날 갑자기 고객 선사가 다른 항구로 떠나버릴 수 있는 실정에 처했다"고 말했다.
중국 수출화물 물동량이 많아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던 홍콩도 중국 주강 삼각주 지역의 여러 항구시설 건설로 인해 위협을 받고 있는 등 경쟁이 심해지고 있으나 미국으로의 수출이 줄어들 경우는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말했다.
중국의 수출물량 증가는 지금까지 환적 물량 확보에 큰 도움이 돼왔지만 이제 탄중 펠레파스항 확장과 주강지역의 새항구 건설, 상하이의 항만확장 계획 등으로 장래가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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