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8-25 10:25
(서울=연합뉴스) 화물연대의 운송거부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부산항과 광양항의 컨테이너 반출입 물량이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물류대란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부산항의 경우 일부 부두의 야적장 장치율(화물의 점유율)이 90%를 넘어서 항만운영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24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3일 정오부터 이날 정오까지 부산항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1만2천974TEU로, 평소(2만2천840TEU)의 56.8%까지 낮아졌고, 차량가동률도 40.8%로 떨어졌다.
부산항내 우암부두와 자성대부두에서는 현재 10개 컨테이너 선박에 대한 선적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환적 컨테이너도 평소의 60%선을 밑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광양항에서도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1천277TEU로 평소(3천600TEU)의 35.4%까지 감소했고, 평소 하루 1천대에 달하던 가동 차량 수도 수십대에 불과해 거의 마비 상태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컨테이너 야적장 장치율(화물의 점유율)은 점차 높아져 부산항의 경우 이날 정오 현재 61.3%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광양항은 평소(35%)와 비슷한 34.8%의 장치율을 보이고 있다.
부산항에서는 감만부두의 대한통운 터미널, 3부두, 4부두 등 일부 야적장의 장치율이 100%에 육박하고 있으며, 아직은 다소 여유가 있는 자성대와 우암부두 등에도 컨테이너가 계속 쌓여가고 있다.
해양부 관계자는 “군 차량 동원, 임시 야적장 마련 등 대응책을 가동했으나 부분적으로 항만운영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항의 대외신인도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