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5-02 17:39
(서울=연합뉴스) 이달부터 북미항로 운임이 상당 폭 올라 수출업계가 채산성 악화 등을 내세우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2일 한국무역협회 동북아물류실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우리나라에서 미 동.서해안까지 항로운임은 525달러/TEU(20피트 컨테이너), 700달러/FEU(40피트 컨테이너)인상됐고, 미 내륙지역까지는 675달러/TEU, 900달러/FEU 올랐다.
예를 들어 부산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FEU당 운임은 기존 유가할증료 및 6월1일부터 부과될 성수기할증료를 합치면 현재 2천300달러/FEU에서 3천730달러/FEU로 늘어난다고 무역협회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수출업계는 "수요와 공급의 원리를 넘어선 담합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선사들이 5월 운임인상을 앞두고 선박 수리에 들어가는 등 의도적으로 선박공급을 조절했으며, 무역업체들과의 운임 재계약 협상을 피한 채 일방적으로 높은 인상폭을 통보했다는 것.
이라크전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의 수출환경 악화에 이어 운임인상까지 겹쳐 2.4분기 수출채산성은 더욱 나빠질 뿐 아니라 원가 중 운임비중이 10-15%에 달할 것이라는 게 무역업계의 주장이다.
타이업업체인 A사의 경우 기존의 낮은 마진율을 고려하면 앞으로 적자수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전자업체인 B사는 동남아산 제품과 가격경쟁이 치열한 백색가전도 수출마진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제지업체인 C사와 섬유업체인 D사도 가격경쟁력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고 무역협회는 전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적자수출을 감당할 수 없는 일부 업체들은 수출상담을 중단하거나 선적을 포기하고 있고 일부는 납기 준수를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고운임을 수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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