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2-07 15:14
항만시설의 두 배 넘는 화물 처리하고 있어
부산항이 올해 사상처음으로 20피트 기준으로 컨테이너 1천만 개 시대를 맞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부두시설이 이미 포화상태에 달해 관련 기관 등이 하역 효울을 높이기 위한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2일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과 부산해양수산청 등에 따르면 부산항 6개 컨테이너 전용부두의 적정 처리능력은 연간 20피트 기준 474만개에 불과하지만 작년에 이의 2배를 넘는 944만개를 처리했다.
따라서 올해 이보다 60만개 가량이 더 늘어날 경우 현재의 부두시설로는 감당이 어려워 입항선박이 제때 화물을 부리고 싣지 못하는 체선.체화현상이 빚어지는 등 심각한 경쟁력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오는 2006년 부산신항 1단계 개장 이전에는 부두시설을 확장이 어려워 하역효율, 다시 말해 부두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컨’공단은 하역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최첨단 컨테이너 크레인을 추가로 설치하는 한편 인접 부두운영업체들간에 선석과 장비를 공동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감만 부두에는 컨테이너를 22열까지 적재할 수 있는 최첨단 크레인 2대, 감천항 한진부두에도 22열짜리 크레인 1대, 신선대부두에는 20열짜리 크레인 1대를 각각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또 신선대부두의 16열짜리 크레인 11대를 순차적으로 18열로 업그레이드 하는 한편 일부는 22열짜리로 교체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세방기업과 허치슨, 한진해운, 대한통운이 1개 선석씩을 운영 중인 감만부두는 선석과 장비를 공동사용 방안을 추진해 일부 선석에 화물이 몰릴 경우 다른 운영업체의 선석과 장비를 이용해 하역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할 경우 부두운영 효율이 현재보다 대폭 높아져 컨테이너 물량 증가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어 부산항 전체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컨」공단의 판단이다.
부산해양수산청도 현재 전체 컨테이너 물량의 30% 가량을 처리하고 있는 일반부두의 시설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2부두의 창고부지 3천여평을 야적장으로 사용하는 한편 4부두와 제5물양장 사이에 있는 쌍용양회 공장시설이 2004년 감천공장으로 이전하면 그 부지 7천600여평도 야적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8부두의 해군부지 1만2천여평과 해경부지 3천여평을 각각 오는 2005년과 2006년부터 야적장으로 활용해 부족한 공간을 확보키로 했다.
이밖에 중앙부두에 하역장비인 트랜스퍼 크레인 1기를 투입하고 주행로 보강, 노면보강 등을 비관리청 항만공사로 시행키로 했으며, 1∼3부두 등의 인입철도 철거와 현재 일반부두내에서 시행중인 154변전소 지중선로 공사 등을 빠른 시일안에 마무리해 부두 혼잡을 줄이기로 했다.
「컨」공단 방정규 마케팅 팀장은 “현재의 부두시설과 하역장비로는 연간 1천만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여 체선 체화에 따른 선사들의 귀항지 이전을 막기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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