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1-25 10:35
지난 96년 화산해운항공에 첫발을 내디딘 조대진 과장은 이젠 어엿한 업무부서 수출팀장이다. 입사 후 1년 남짓 영업을 맛봤고, 2000년엔 중국 지사에도 1년 정도 근무해 다방면에 정통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나름대로 영업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거 같아요. 영업이 힘들긴 힘들더군요. 문전박대 당한적도 많았구요. 하지만 영업사원들이 업무적인 부분에 대해선 모르는 부분이 많습니다. 전 업무부 경험을 토대로 영업을 하다보니 하주들에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었어요.”
그가 지금 화산에서 하는 일은 업무적으로 컴플레인이나 문제시 될 것들을 미리 찾아내서 사전 예방하는 것. 사후에 하주들이 잘못된 점을 지적하기 전에 미리 방지함으로써 대하주 서비스를 향상시키기 위한 화산만의 특화서비스인 셈이다.
“흔히들 선사나 포워딩업체에서 영업이 꽃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실제 물량을 만들어내고 계약을 따내는 것이 영업 쪽에서 이뤄지기 때문이죠. 영업이 꽃이라면 업무는 그 꽃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따사로운 햇볕인 거 같아요. 햇볕의 지속적인 관리가 있어야 크고 튼실한 열매가 맺어지는 거죠.”
즉 큰 물량에 대한 오더가 나더라도 이후 핸들링에서 문제가 생기면 지속적인 거래가 이뤄질 수 없다는 말.
화산엔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여러 스포츠동호회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동호회를 통해 업무적인 데서 오는 스트레스도 풀고 직원간 친목을 도모한다고. 조과장도 테니스, 볼링, 심지어는 요즘 젊은이들이 하는 인라인스케이트까지 못하는 운동이 없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볼링을 많이 칩니다. 직원들끼리 친해지는데 술도 좋지만 운동도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거 같아요. 전 더군다나 과장으로서 직원관리가 필요한데 그런 부분에서도 많은 도움이 되는 거 같구요.”
화산해운항공은 현재 산동성의 청도, 위해, 연태 3곳을 비롯해 요녕성의 대련, 심양, 단동 등 총 6곳의 중국 지사를 두고 있는 對중국 전문 포워딩업체다. 설립초기부터 산동성카훼리 화물을 주축으로 다뤘는데, 그런 이유로 지금은 업계에선 중국하면 화산이라고.
“누가 그러더군요. ‘미쳐라! 그러면 미칠 것이다.’ 어느 정도 위치에 올라설 때까지 일에 미치고 싶어요. 유럽의 포워더들처럼 완전한 도어투도어서비스가 실현되는 포워딩 업체가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고 싶습니다.”
한동안은 자신이 목표한 부분만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밝히는 조대진 과장. 대충대충, 두리뭉실하게 사는 것을 싫어하는 그의 삶의 자세와 직업정신을 통해서 진정한 프로가 무엇인지를 느낄 수 있었다.
글·이경희기자(khlee@ksg.co.kr)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