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0-09 11:34
(인천=연합뉴스) 미국 서부항만의 장기파업 사태로 인해 인천지역 수출입 업체들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9일 무역협회 인천지부에 따르면 미 서부 항만의 파업사태가 10일째 지속되면서 인천지역 600여개 미 수출업체들이 1천만 달러(120여억원)어치 수출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번 사태가 인천지역의 주력 수출품목인 자동차, 철강, 기계, 악기 등의 수출에 영향을 미쳐 지역경제에 깊은 주름살을 드리울 것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파업사태가 장기화되면 미국산 원료나 자재를 사용하고 있는 업체들 역시 원자재 재고 바닥으로 자칫 가동 중단의 우려마저 일고 있다.
실제로 인천지역 모 제분업체의 경우 연간 24만여t의 미국산 보리를 수입하고 있으나 재고 물량이 한달 보름치밖에 없어 파업 사태를 주시하며 대책 마련에 분주한 실정이다.
한편 수입 비중이 큰 인천항은 아직 파업사태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고 있지 않으나 장기화 될 경우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항에서 바로 미 서부 항만으로 오가는 정기 컨테이너선은 없으나 부산항이나 광양항을 통해 수출화물을 수송하고 있어 간접적인 영향을 받게 됨은 물론 미국에서 빈 컨테이너가 제때 회수되지 않으면 컨테이너 부족으로 역시 수출에 차질이 생길게 뻔한 상황이다.
인천지방 해양수산청 관계자는 "미 서부항만 파업의 여파가 아직 인천항에 미치고 있지 않으나 장기화할 경우 피해가 예상된다"면서 "이에 대비해 선사와 화주등으로 항만 비상운영 대책반을 구성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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