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0-01 10:52
(인천=연합뉴스) 강종구기자= 북한 신의주 경제 특구 지정을 계기로 인천∼중국 단둥(丹東) 항로 여객선사가 북한 특수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이고 있다.
이 항로 여객선사 단동국제항운은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신의주와 마주 하고 있는 도시라는 점에 주목, 신의주 경제 특구 지정이 경제인과 관광객들의 여객선 이용 증가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9일 신의주 경제특구 지정 발표 이후 단둥에 가려는 취재진과 상공인들의 전화문의가 줄을 이으면서 승객수(1회 운항 기준)가 평소보다 30% 가량 늘어난 200∼220여명에 달하고 있다.
선사측은 여객선 이용시 배에서 발급해 주는 선상 비자만으로 중국에 입국할 수 있는 점과 운임이 편도 11만5천∼21만원으로 비행기보다 30% 가량 저렴한 점을 부각, 승객 증가세를 유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웨이하이(威海), 톈진(天津), 다롄(大連) 항로에 이어 98년 7월 개설된 단둥 항로는 같은 해 1만6천945명을 수송한데 이어, 99년 6만1천576명, 2000년 7만1천629명, 지난해 8만4천627명이 이용하는 등 매년 이용객이 증가했지만 승객 대부분이 보따리 상들이라는 한계를 지녀 왔다.
이를 반증하듯 보따리상들에 대한 세관 단속이 강화된 올해 1∼8월 단둥 항로 여객선 이용객은 지난해 동기보다 32% 감소한 3만9천426명에 그쳤다.
선사측은 신의주 경제특구 지정이 단둥 항로를 관광 항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보고 현재 운항 선박을 대형 호화선박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단동항운 김광래 인천영업소장은 "단둥지역은 북한과 접경지역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관광지로서도 충분한 매력을 갖고 있는 곳"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단둥 항로가 인천과 중국간 7개 항로 중 유력 항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둥항로에는 길이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28개와 승객 599명을 실을 수 있는 동방명주Ⅱ호(1만648t급)가 투입돼 매주 월.수.금요일 오후 6시 30분 인천항에서 출항하고 있다.
inyon@yna.co.kr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