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1-15 18:04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해양수산부가 본부 국장급 인사를 둘러싸고 내홍을 겪고 있다.
갈등은 본부 국장직 가운데 '요직'으로 지금까지 행정고시 출신들이 사실상 '독식'해온 해운물류국장에 기술직 출신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롯됐다.
이같은 갈등은 연초부터 이미 예견됐었다. 유삼남(柳三男) 해양수산부장관은 이달초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해양수산부는 비전문가인 행정직보다는 직접 배를 타본 실무형 전문가들이 우대받을 것"이라며 기술직 우대론을 내놓았다.
유장관의 발언 직후 다수의 해양부 간부들은 "장관이 원칙론을 강조했을뿐 별다른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며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본부 국장급 인사가 계속 연기되고 당초 내정자인 K모국장(행정고시 출신) 대신 '바다 경험'이 있는 L모국장(선박직)이 해운물류국장에 임명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행정직 간부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해양부의 한 행정직 간부는 "인사권자인 장관이 기술직을 우대하는 것도 좋지만 행정직을 완전히 비전문가집단으로 인식하는 것은 잘못"이라면서 "장관의 인식대로라면 앞으로 해운물류국장만이 아니라 수산정책국장, 어업자원국장, 항만국장 등 거의 모든 국장급 간부들은 반드시 승선 경험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기술직의 한 간부는 "모두 23개인 국장급 자리 가운데 안전관리관과 항만국장직을 제외하고는 모두 행정직이나 수산직"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능력 있는 기술직을 행정직에 내정한 유장관의 발상은 참신한 것"이라며 상반된 견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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