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2-21 17:23
(서울=연합뉴스)진병태기자= 아르헨티나 사태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아르헨티나가 디폴트선언을 하더라도 국내경제에 미치는 파장은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르헨티나와 우리나라의 교역규모가 작고 아르헨티나에 대한 투자규모도 지난 10월말 현재 1억1천만달러에 불과하다. 금융기관의 대출규모는 9월말 현재 9천만달러, 수출입규모는 연간 4억달러다.
국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이미 사전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신흥시장국에 대한 불안심리가 커질 수 있지만 포트폴리오 구성상 상대적으로 안전한 한국이 국제금융자본의 선호대상으로 부각됐다.
최근 몇개월간 외국인주식투자자금이 국내에 쏟아진 것은 이같은 차별성이 부각된 때문이다.
외평채 가산금리는 18일과 19일에 이어 20일에도 79bp를 유지했다.
아시아 국채에 대한 가산금리는 중국의 경우 20일 전날에 비해 1bp가 오히려 떨어졌고 필리핀은 3bp가 오르는데 그쳤다. 필리핀은 아르헨티나 사태가 아시아 신흥시장국으로 파급될 경우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외채가 많고 외환보유액이 적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14bp, 말레이시아도 2bp가 떨어졌다. 태국은 3bp가 올랐다.
아르헨티나 사태로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 곳은 미국이다. 아르헨티나에 대한 미국 금융기관 대출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뉴욕시장에서 20일 달러화는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 소폭 강세를 보였다. 안전자산인 스위스 프랑화에 대해서는 약세였다.
미 달러화도 이번 사태로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1천억달러를 넘어서 세계5위에 이른 것도 영향을 덜받게 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은 관계자는 아르헨티나 위기가 신흥국가에 파급될 가능성이 있고 신흥시장에 대한 리스크평가가 전반적으로 엄격화될 경우 간접적인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상대적으로 차별성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외환보유액의 꾸준한 확충으로 대외지급능력이 개선되고 기업 및 금융구조조정도 지속적으로 추진, 국제금융시장이 우리나라를 선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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