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1-26 17:34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최근 경기침체에도 불구, 택배업체들이 홈쇼핑의 잇단 개국과 전자상거래 물량의 증가로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택배와 대한통운, 한진 등 이른바 택배3사는 지난달 추석시즌을 전후로 배달 물량이 최고 30%씩 증가하자 최근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배달 인력과 차량을 늘리는 등 물량소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같은 물량 폭주는 현대홈쇼핑, 우리홈쇼핑 등 홈쇼핑업체의 개국으로 택배수요가 크게 늘어난데다 인터넷 등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고 가을 추수기를 맞아 농산물품의 배달량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택배의 경우 지난 9월 하루 평균 택배물량이 15만상자로 지난해 같은달의 13만상자에 비해 15% 성장에 그쳤으나 10월에는 물량이 16만상자로 늘어 1년전(12만 상자)보다 30% 늘었다.
이에따라 회사측은 추석성수기에 가동했던 비상대책반을 재구성하고 현장 배달인력을 확충하는 한편 물량 폭증지역에 차량을 추가 배치했다.
또 홈쇼핑 시장이 신규업체의 잇단 참여로 연간 2조원 규모로 커지게 됨에 따라 홈쇼핑 전담팀을 별도 운영키로 했다.
대한통운도 10월과 11월의 배달물량이 하루평균 14만-16만 상자를 기록, 지난해 10만-12만 상자보다 30% 늘어나자 인력과 차량을 지역 수요에 따라 추가 배치하고 대전허브터미널을 증설키로 했다.
한진은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누계 택배물량이 3천50만 상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천500만 상자보다 22% 늘어난 것으로 집계했다.
택배업체의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 신규업체의 증가로 출혈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업체들이 수익성 악화에 고전했다"면서 "다행히 지난달부터 물량이 크게 증가, 영업이익이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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