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8-06 17:26
(음성=연합뉴스) 박종국기자 = 남쿠릴 열도 주변 수역의 꽁치 조업을 둘러싼 한.일 어업 분쟁이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정우택 해양수산부장관의 잦은 지역구 방문이 구설수에 올랐다.
충북 진천.음성.괴산 선거구 국회의원이기도 한 정 장관은 4일 충북 음성군
곡면에서 열린 감곡 복숭아 대축제에 참석, 축사를 하고 참석 농민들을 격려했다.
정 장관은 이틀 전인 지난 2일에는 면(面) 단위 행사인 음성군 대소농협 하나로마트 개장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대소근로자복지회관 신축비 22억원과 대소중학교 강당 건축비 8억원을 지원받게 됐다며 은근히 자신의 치적을 내세웠다.
정 장관은 지난달에도 15일 음성에서 열린 도민체전 개막식을 비롯, 19일의 괴산댐 치어 방류 행사, 25일 진천 농다리 축제에 참석하는 등 지역구의 크고 작은 행사에 빠지지 않고 얼굴을 내밀었다.
정 장관의 `지역구 공들이기'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반응이 고운 것 만은 아니다.
해양수산부장관으로서 당장 해결해야 할 현안이 있는 데도 지역구 챙기는 데 만치우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당장 꽁치 조업을 둘러싼 한.일간 어업 분쟁이 갈수록 꼬이고 있는 데다 3일에는 쓰시마 부근에서 일본측이 설정한 배타적 경제수역을 침범한 혐의로 지난달 30일 나포됐다 풀려 나온 어민들이 "일본이 일방적으로 선포한 수역인 데도 불법 나포에 대해 정부의 대응이 미온적이었다"며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상경 투쟁을 불사하겠다"고 밝히는 등 어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주민들은 "당선된 뒤 지역구에 무관심한 국회의원 보다야 낫지만 정 장관은 지나친 감이 있다"며 "지난 99년 한.일 어업협정의 불평등 논란 끝에 경질됐던 김선길 전 장관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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