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외항 상선대 규모를 크게 늘리면 향후 글로벌 신조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우위를 점할 거란 분석이 나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미국의 신규 건조 확대 전망, 한일 조선 경쟁력 비교’라는 보고서에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지속되면서 미국 시장 내 실질적인 조선 경쟁 구도는 한국과 일본으로 압축될 가능성이 높다”며 “우수한 기술 경쟁력과 대미 진출 등을 바탕으로 한국 조선사가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상선대 중 미국 국적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2.6%에 불과했다. 이에 미국 정부는 해상 교역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가 안보를 유지하고자 2050년까지 최대 250척의 미국적 상선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국의 신규 건조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나신평은 우리나라와 일본 조선사를 대상으로 설계와 생산 능력 등의 경쟁력을 비교했다.
한국은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3곳이, 일본은 이마바리히로시마조선소, 이마바리마루가메조선소, 오시마조선소 3곳이 비교 대상으로 각각 선정됐다. 중국은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수주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제한적이라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먼저 신평사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설계 능력에서 2019년 이후 건조 실적이 없는 일본에 비해 한국의 경쟁력이 크게 앞설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해 11월 현재 글로벌 LNG 운반선 수주잔량 점유율은 우리나라 66%, 중국 32%, 일본 0% 순이었다.
고도의 화물창 기술이 요구되는 LNG 운반선은 설계 인력과 기술이 장기간 축적돼야 하는데 일본은 추세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고난도 설계와 차세대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는 게 신평사의 설명이다.
건조 능력도 우리나라가 일본을 압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 일본 3개 조선사의 독(Dock) 개수를 각각 합산하면, 우리나라가 23개로 9개인 일본보다 훨씬 많았다. 건조 능력 역시 1021만t(CGT·수정환산톤)으로, 일본 185만t의 약 5.5배(453%)였다. (
해사물류통계 ‘한국·일본 상위 3개 조선사 건조능력 비교’ 참고)
이 밖에 한국 일본 3개 조선사의 독 최대 평균 길이와 안벽 개수도 우리나라가 617m 27개로, 506m 7개인 일본을 앞섰다.
나신평은 “한국의 경우 모든 선종을 지을 수 있는 반면, 일본은 건조 기술과 실적이 열위해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의 건조는 힘든 것으로 판단된다. 일본이 주로 수주하는 선종은 중형 벌크선, 탱크선 등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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