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5-25 17:13
(서울=연합뉴스) 장용훈기자= 남북한 당국과 현대아산 등 3자가 금강산 관광사업의 지속문제로 속앓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측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의 금강산 협상에서 김윤규(金潤圭) 사장이 들고올 북측 보따리에 관심이 모아진다.
사실 이번 협상은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지난4월 24일 북측 조문단 파견에 대한 답례로 평양에 들어가 현대와 정부측 입장을 이미 전달한 뒤 열리는 것인만큼 북측 답변을 듣는 자리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남측에서는 금강산 관광 정상화를 위해 ▲관광대가 조정 ▲관광특구 지정 ▲육로관광 허용 등 3대 조건이 반드시 이뤄져야만 한다는 입장이다. 이 세가지 요건 가운데 어느 하나만 이뤄지면 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모두가 성사돼야 금강산 관광사업이 제자리를 찾아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중단위기에 놓인 금강산관광사업을 지속하기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하든, 관광사업에 공기업이 참여하든 수익성 확보 측면에서 이 조건들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래야만 남측 정부도 측면에서 여론을 설득해가면서 금강산사업을 측면지원할 수 있다는 논리이다.
북측이 이같은 남측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 정부와 현대측 설명이다. 북측의 입장에서 금강산 사업이 차질없이 지속되어야만 현대측으로 부터 관광대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 돈(관광대가)이 끈길 경우 북측에 미치는 타격이 클 것임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북측의 이런 사정 등으로 미뤄 이번 김사장의 금강산 협상은 의외의 성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기대를 높이고 있다.
현대가 관광대가를 이미 지난 2월부터 석달째 북측에 제대로 지불하지 못하고 있고, 북측도 특구 지정에 원칙적으로는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피력해온 만큼 금강산관광사업이 처한 현실적 상황을 감안해 북측이 남측 입장을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김 사장이 25일로 예정된 귀환일정을 넘겨가면서 협상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뭔가 생산적인 회담을 벌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현대의 미납금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북측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오히려 양측의 팽팽한 줄다리기로 협상이 결론없이 늘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없지는 않다.
또 북측이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를 이유로 남북관계를 소강국면 속에 방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협상은 서로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형태로 끝날 것이라는 예측도 일부 있다.
한 전문가는 "북한은 미국의 대북정책 재검토를 이유로 남북관계 진전을 서둘지 않고 있다"며 "결국 6월초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 재검토가 끝나고 북미간 회담이 열려야 금강산 문제도 가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협상에 모든 것을 이루기 보다는 하나씩 가닥을 잡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김 사장이 조금이라도 변화한 북측 입장을 가져온다면 앞으로 금강산 문제의 돌파구를 여는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