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실시간 경제 상황 모니터링과 분석을 필요로 하는 글로벌 금융기관 실무자들과 투자기관 트레이더에게도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하는 해운시장 정보 접근성과 활용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자체 개발해 지난 2022년 11월부터 발표해 온 컨테이너선운임지수(KCCI)와 건화물선운임지수(KDCI)는 물론, 선박 가격정보까지 블룸버그 터미널 공사 전용 화면(Ticker)에서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공사는 지난 5월 블룸버그와 양사 정보를 공동 활용하기로 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블룸버그 터미널에 해상운임지수 데이터를 등재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블룸버그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금융전문 종합매체로 1981년 설립된 뒤 산업 전반의 경제지표, 데이터, 분석정보, 뉴스 등을 제공해 오고 있다.
블룸버그 터미널은 글로벌 비즈니스와 금융 전문가들이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사용하는 고성능 소프트웨어와 단말기를 가리키는 명칭이다. 실시간 주식, 외환, 원자재, 파생상품과 부동산에 이르는 다양한 자산에 관한 데이터, 뉴스, 분석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블룸버그 터미널 서비스가 제공하는 KCCI는 부산항을 출발해 북미, 유럽 등 총 13개 노선의 항로를 운항하는 컨테이너선 운임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해외에선 확인할 수 없는 한중 한일 한-동남아 등 아시아 역내 항로 운임 정보를 제공한다.
철광석 곡물 석탄 등 원자재 운임 지수인 KDCI는 아시아 항로에 높은 비중을 두고 소형선 항로에 가중치를 부여해 종합지수를 산정한다. 포스코를 비롯한 국내 대형화주의 니즈를 반영한 소형선 항로 신설 등 BDI와 차별화를 꾀했다. 이들 운임지수와 함께 신조 및 중고선 10개 선형의 선가정보가 제공된다.
블룸버그 터미널에서 ‘KOBC’를 검색하면 공사 전용 화면으로 이동해 확인할 수 있으며, 기존 공사 홈페이지에서도 계속 이용 가능하다.
2일 싱가포르에서 블룸버그 안토니오 아시아총괄(
사진 가운데)과 한국형 운임지수의 블룸버그 터미널 서비스 개시를 기념하는 행사를 연 공사 김형준 사업전략본부장(
사진 왼쪽에서 4번째)은 “블룸버그 서비스 개시를 시작으로 공사의 해상운임지수 사용자 확대를 위해 알파라이너 클락슨 등 해외 주요 해운조사기관과 협력을 강화하고 지수와 서비스 품질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간 블룸버그 터미널에 한국형 해상운임지수 등재를 추진해 온 공사 김양수 사장은 “영국 발트해운거래소의 벌크선 운임지수(BDI)와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의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 등 해외에서 발표하는 지수에만 의존하던 국내외 해운업계는 물론 금융을 비롯한 유관 산업 전반에 블룸버그 터미널을 통해 비로소 공사가 발표해 온 한국형 운임지수를 전 세계에 제공하게 됐다”며 “우리나라 해운의 위상이 한 단계 올라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공사는 해상운임지수의 신뢰성과 객관성을 유지하고자 국내외 유력 해운중개업체, 종합물류기업 등 60개사의 정보 패널리스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영국 MSI를 비롯해 해외 조사기관과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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