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차(EV) 배터리 원소재 생산기업 화유코발트와 손잡고 EV 사용 후 배터리 밸류체인 구축에 나선다.
현대글로비스는 저장화유리사이클링테크놀로지(화유리사이클)와 ‘EV 배터리사업 협업관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화유리사이클은 화유코발트의 100% 자회사다. 화유코발트는 배터리 원소재인 코발트 세계 1위 생산 업체다. 다른 원소재인 하이니켈 전구체는 세계 2위, 하이니켈 양극재는 세계 3위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지난 1일 중국 저장성 화유리사이클 본사에서 열린 체결식에는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와 바오 웨이 화유리사이클 대표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해 협력을 약속했다.
두 회사는 협약에 따라 ▲국내외 전력저장장치(ESS)사업을 위한 협력 ▲글로벌 EV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순환체계 구축을 위한 협력 ▲배터리 제조 원부자재, 재활용 자원 등 배터리 생태계 전반의 공급망관리와 물류 운영의 최적화를 위한 협력을 하기로 했다.
사용 후 배터리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서는 국내외 여러 업체의 협업이 필요하다. 현대글로비스는 화유리사이클의 EV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재사용 역량 및 관련 네트워크 구축 노하우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화유리사이클은 중국 내 100여 곳의 거점에서 EV 사용후 배터리를 회수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화유리사이클과의 협력을 통해 거점 운영 및 공급망 관리 노하우 등을 공유받아 더욱 효율적인 배터리 회수 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된다.
또한 화유리사이클은 배터리의 용량수명(SOH)을 15초만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과 다수의 가정·산업용 전력저장장치(ESS) 제품을 확보하고 있어 추후 현대글로비스와 재사용 사업을 위한협업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한 물류경쟁력과 화유리사이클의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재사용 역량이 만나 생기는 시너지로 배터리 자원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전기차 시장이 일시적인 수요부진(캐즘)을 겪고 있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장기적으로 전기차 판매의 지속적인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SNE리서치는 유럽연합이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의무화 추진 등 관련 정책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연평균 17% 성장해 2030년 424억달러, 2040년 2089억달러(약 263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현대글로비스는 EV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외 기업 및 지자체 등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EV사용후 배터리 전략적 회수 거점 설립, 전처리 기술확보 및 개발, 배터리 전용 물류 공급망 최적화 등 관련 기술을 내재화 하고 확대해 배터리 재활용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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