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항로 운임이 보합세에 들어갔다. 6월 초까지 영향을 미쳤던 중국발 물량 공세 여파는 잠잠해진 대신 선사들의 공급 조절이 이어졌다.
중국 호주항로 운임은 약보합세로 바뀌었다.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상하이발 호주(멜버른·시드니)행 20피트 컨테이너(TEU) 운임은 3주 평균 1388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평균인 1406달러에 비해 하락했지만 1% 수준으로 낙폭은 크지 않았다. 6월 초 크게 오른 뒤 1300달러 후반 선에서 등락을 보였다.
반면 한국발 운임은 이달까지 상승세가 계속됐다. 7월 넷째 주 해양진흥공사가 집계한 부산발 호주행 운임(KCCI)은 40피트 컨테이너(FEU) 기준 285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4월 마지막 주부터 13주 연속 상승했다. 이달 4주 평균 운임은 2814달러로 지난달 2490달러보다 14% 올랐다. 다만 평균 운임이 35% 가까이 급상승했던 지난달보다는 안정화된 모양새다.
운임 강세에 영향을 끼쳤던 중국발 선복난은 이달 들어 점차 해소됐다. 선사들은 호주항로의 선박을 여전히 강세를 띤 중남미항로로 전환 배치하거나 임시결항(블랭크세일링)을 진행하는 등 공급을 조절하며 시황을 유지했다.
한 선사 관계자는 “시장이 2분기 만큼은 아니지만 지난달에 밀린 물량들이 꾸준히 나가고 있다”며, “이달까지는 문제없이 100% 가까이 선복을 채웠다”고 전했다.
다만 수요 증가세가 꺾인 만큼 8월부터는 공급 조절이 이어질 전망이다. 선사들은 휴가철로 물량이 소폭 줄어드는 8월과 전통적으로 성수기에 해당하는 9~11월을 앞두고 숨고르기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수출입 물동량은 올해 들어 가장 양호한 성적을 보였다. 관세청에 따르면 6월 우리나라와 오세아니아를 오간 화물은 5만400TEU를 기록했다. 수출입 물동량이 5만TEU를 넘긴 건 2020년 12월 이후 3년6개월 만이다. 전년 동월 4만3000TEU와 비교하면 18% 증가했다.
수출과 수입은 각각 1년 전보다 6% 23% 늘어난 1만2000TEU 3만9000TEU로 나타났다. 오세아니아 최대 교역국인 호주와의 수출입 화물이 지난해 6월 3만TEU에서 올해 3만7000TEU로 22% 늘어난 게 영향을 미쳤다. 특히 수입 물동량은 2만3000TEU에서 26% 증가한 2만9000TEU로 집계됐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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