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컨테이너선사인 익스프레스피더가 올해 하반기부터 유럽 역내 해운 시장에서 그린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하는 녹색항로를 구축할 계획이다. 유럽 역내 해상에 녹색항로가 취항하는 건 처음이다.
익스프레스피더는 네덜란드 로테르담항과 벨기에 안트베르펜(앤트워프)항을 거점으로 하는 피더항로 그린발트익스프레스(GBX)와 그린핀란드익스프레스(GFX)에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단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GBX는 로테르담-안트베르펜-클라이페다(리투아니아)-리가(라트비아)-로테르담 ▲GFX는 로테르담-안트베르펜-헬싱키-하미나·코트카-로테르담을 각각 운항한다.
이 선사는 녹색항로를 꾸리려고 메탄올 연료를 사용하는 1200TEU급 피더 컨테이너선 14척을 중국 조선소에 발주했다. 선복량은 1만6800TEU에 이른다.
양쯔강조선과 신다양(新大洋) 조선에서 각각 4척씩 건조하고 중국조선그룹(CSSC) 자회사인 황푸원충조선이 6척을 맡는다. 선박엔 독일 엔진제조사인 만에너지솔루션이 개발한 이중연료엔진(만5S50ME)이 장착된다.
메탄올 연료 공급은 네덜란드 에너지회사인 OCI글로벌이 담당한다. 선사 측은 OCI하이퓨얼(HyFuel)이 생산하는 그린메탄올은 기존 선박유에 견줘 온실가스를 65%가량 적게 배출한다고 소개했다.
그린메탄올은 ▲유기물(바이오매스) 분해 과정에서 생성되는 바이오 메탄올 ▲재생 에너지로 물을 전기 분해해 생산한 그린수소를 포집한 이산화탄소(CO₂)와 합성해 만든 e메탄올을 통칭하는 용어다.
신조신 시리즈 중 첫 8척은 올해 완공되고 황푸원충에서 짓는 6척의 선박은 내년 하반기부터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선사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지난달 중순께 익스프레스피더는 양쯔강조선에서 지은 <에코마에스트로>(ECO Maestro·
사진)호를 시리즈 중 첫 번째로 인도받았다.
GBX에 배선돼 중국 상하이에서 첫 항해를 시작한 신조선은 같은 달 31일 싱가포르항 PSA 터미널에서 그린메탄올을 급유했다. 싱가포르항 역사상 최초로 메탄올 연료를 공급받은 이 선박은 7월7일 로테르담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신조선 시리즈 두 번째 선박은 신다양조선에서 건조한 <에코우만데>(ECO Umande)호로, 지난 3월 완공됐지만 아직까지 선사 측에 인도되지 않은 걸로 파악된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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