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해운물류 자회사인 현대글로비스가 세계 최대 자동차 운반선(PCTC) 발주량을 늘리며 관련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중국선박그룹(CSSC)의 자회사인 광저우조선(GSI)은 현대글로비스에서 소형차 1만800대를 실을 수 있는 자동차 운반선(PCTC) 6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25일 현대글로비스는 동형선 발주 소식을 전하면서 조선소는 밝히지 않았다.
신조선은 LNG(액화천연가스) 연료를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엔진을 장착할 예정이다. 가격은 척당 1억2500만달러, 총 7억5000만달러(약 1조300억원), 납기는 2028년 말까지다. 선박 설계는 CSSC 계열사인 상하이선박연구설계원이 맡는다.
이로써 현대글로비스는 동형선 신조 발주량을 임차 선박(용선) 포함 18척으로 늘렸다. 사선 6척, 용선 12척이다.
이 선사는 지난해 10월 동형선 12척을 확보한다고 발표한 뒤 우리나라 HMM과 한국해양진흥공사, 캐나다·홍콩 선주사인 시스팬 등과 잇달아 20년의 장기 용선 계약을 체결했다. 세 곳에서 각각 4척씩 신조를 맡는다.
조선소는 HMM은 광저우조선, 시스팬은 같은 CSSC 계열사인 상하이와이가오차오조선(SWS)을 선택했다. 해양진흥공사는 광저우조선과 상하이와이가오차오조선에서 각각 2척씩 나눠서 짓는다.
신조선은 2026년 하반기부터 인도돼 현대·기아차와 한국GM의 자동차 수출 수송에 투입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2028년까지 신조 자동차선 28척을 확보하는 사업전략을 수립했다. 2023년 말 현재 82척 수송능력 49만대로, 세계 4위 수준인 자동차선대를 2028년까지 110척 76.4만대로 증강할 계획이다. 확장 전략이 마무리되면 자동차선사 빅3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1만800대급 선박과 별도로 에이치라인해운이 신조하는 7000대급 4척과 8600대급 3척, HMM이 지난해 3월 발주한 8600대급 4척도 장기 계약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중 에이치라인해운의 7000대급 선박인 <글로비스솔라>호는 4월 말 현대글로비스 측에 인도됐다. 이들 선박도 모두 LNG 연료 추진 엔진을 장착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발주된 자동차선은 200척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글로비스의 경쟁자인 스웨덴·노르웨이 선사 왈레니우스윌헬름센은 메탄올 연료를 때는 9300대급 대형 자동차선 12척을 발주했다. 이 밖에 일본 NYK는 10척, MOL과 케이라인은 6척 안팎의 신조선을 올해부터 인도받을 예정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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