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항로는 모든 항로에서 운임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홍해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선복 운영에 차질이 생긴데다, 4월 중순부터 중국발 물동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운임 강세가 이어졌다. 우리나라에 할당된 선복이 줄어들면서 한국발 물동량은 전월보다 후퇴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4월 한 달간 서아프리카 나이지리아 라고스(아파파)항으로 수송된 20피트 컨테이너(TEU)는 850개로 전월보다 15% 줄었고, 가나 테마행 화물은 20% 감소한 830TEU를 기록했다. 토고 로메행은 837TEU로 반 토막 났지만, 지난달 물동량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아프리카 동안과 남안에서도 뒷걸음질 쳤다. 케냐 몸바사행 물동량은 247TEU로, 전월보다 26% 빠졌다.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행은 6% 하락한 246TEU을 기록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항과 케이프타운항 등으로 실어 나른 컨테이너는 469TEU로, 22% 떨어졌다.
해양수산부 해운항만물류정보시스템(PORT-MIS)에 공표된 서안 라고스행 평균 운임은 TEU당 3260달러로, 전월보다 860달러 인상됐다. 테마행은 1460달러나 폭등한 3260달러가 적용됐다. 동안 몸바사행과 다르에스살람행은 각각 2620달러 3000달러로, 전달보다 약 50% 상승했다. 남아공 더반과 케이프타운행 운임은 지난달보다 각각 620달러 450달러 인상된 2520달러, 2530달러가 부과됐다.
상하이해운거래소(SSE)가 발표한 5월17일자 상하이발 더반행 운임은 3365달러, 라고스행은 4605달러로, 전월보다 각각 87% 급등했다. 더반은 지난해 3월6일 이후 1년 2개월만에 3000달러대에 진입했고, 라고스는 작년 1월2일 이후 1년 4개월만에 4000달러대를 돌파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발표한 5월20일자 한국형 컨테이너운임지수(KCCI)는 40피트 컨테이너(FEU)당 남아프리카행 3577달러로, 한 달 전보다 58% 올랐고, 서아프리카행은 77% 오른 4088달러였다. 프랑스 CMA CGM는 5월말 아시아발 아프리카 남·서안행 화물을 대상으로 TEU당 1000달러의 성수기 할증료(PSS)를 도입한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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