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국내 포워더(국제물류주선업체) 숫자가 더 많아졌다. 본지 자체 조사 결과 올해 1분기까지 서울 부산 인천 경기도 등 국내 주요 지역에서 영업 중인 포워딩업체 수는 전분기 대비 45개 늘어난 4707개사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부산 인천 경기도 등 4개 지역은 각각 2651개사 874개사 610개사 572개사로, 전분기에 견줘 19개 12개 11개 3개 증가했다.
디지털 포워더의 등장과 더불어 해외 직접구매(직구)와 역직구 급증에 따른 전자상거래 활성화 등의 요인이 계속해서 포워더 창업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서울·인천 지역 쪽에 직구 물량을 직접 처리하는 소규모 포워더들이 잇따라 늘어나는 걸로 조사됐다.
국내 포워딩업체가 절반이 넘게 몰려 있는 서울시에서 올해 1분기 새롭게 등록한 업체 수는 2023년 4분기보다 적었으나, 폐업 건수도 대폭 줄어들면서 포워더 순증가분은 되레 3곳 늘어났다.
서울시청에 따르면 신규 개업한 올 1분기 포워딩업체 개업 건수는 전분기 대비 6개 감소한 33개사로 집계됐다. 자발적으로 폐업한 업체 수는 전분기에 견줘 5개 줄어든 8개사로 파악됐다. 서울시청으로부터 영업자격을 박탈당한 업체(등록취소)는 없었다.
등록 취소 조치는 포워더의 기본 설립 자본금인 3억원을 충족하지 않거나, 1억원 한도를 보장하는 화물배상책임보험이나 보증보험에 가입하지 않았을 때 내려진다. 총 3차례의 사업정지 행정처분을 받은 뒤에도 시정되지 않으면 서울시청이 사업권을 박탈한다.
한편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지난해 국내에서 영업 중인 포워더 수는 5221개였다. 물류정책기본법에 따라 등록된 국내 포워딩 업체 수는 현재까지 약 5200개, 관세법에 따라 관세청에 등록된 업체는 약 3900개로 추산된다. 실질적으로 약 1300개의 포워더들은 관세청에 적하목록 신고를 직접 하지 않는 업체로 추정할 수 있다.
포워더의 숫자가 매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을 두고 국내 포워딩 시장의 심각한 업체 난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포워딩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공급과잉 시장구조가 견고해지면 물량 확보를 위해 무작정 저가 요율을 제시하는 포워더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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