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은 사내 패키징혁신센터가 개발한 앱스(APPS) 어패럴 자동 포장 시스템과 원터치 박스&송장 기술을 최근 고객사 물류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앱스는 의류를 원단 위 일렬로 배열해 이동시키면서 포장하는 의류 특화 폴리백 포장 설비다. 자동화로 물류비도 절감되고, 재활용 플라스틱 포장재와 가위가 필요 없는 이지컷(easy-cut)을 적용해 분리배출의 불편함을 줄였다. 원터치 박스&송장은 테이프를 쓰지 않고 상자 포장을 할 수 있는 기술로, 세계포장기구(WPO) ‘2024 월드스타 패키징 어워즈에서 이커머스 부문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차세대 패키징 시장은 ESG경영과 포장 효율화가 대두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물류기업 DHL은 지난해 274억달러(36조9000억원) 규모였던 이 시장이 10년 후 2032년에는 493억달러(66조4000억원)로 79.9% 확대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CJ대한통운의 포장 기술 연구조직인 패키징혁신센터는 아울러 택배상자 파손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줄이고자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낙하실험과 상자 적층, 진동 환경, 온도 변화 등 테스트를 거쳐 가장 안전하면서도 경제적인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택배 특성상 상자가 집하부터 상·하차, 라스트마일 배송에 이르기까지 줄곧 적층 상태로 유지된다는 점을 감안해 박스 압축 시험기를 이용하고, 충격에 따른 파손과 취약부를 파악하는 낙하 충격 테스트를 진행한다. 또한 상자에 약 6만여회 진동·충격을 주는 진동 환경 시험, 영하 25도에서 영상 40도 사이 택배 내용물의 변화를 측정하는 패키징 온도 테스트 등을 시행한다.
CJ대한통운은 테스트로 입증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 고정형 패키징’을 연내 상용화해 고객사와 소비자의 편의를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고객사는 상품별 안정화·효율화된 박스 공급으로 파손 위험과 비용 절감 효과를 얻고, 소비자는 빠르고 안전하면서도 최적화된 박스 포장으로 구매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CJ대한통운 패키징 기술팀장은 “물류 프로세스를 혁신하려면 시장과 고객에 대한 이해, 불편함을 해결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며 “다양한 고객 접점으로 얻은 데이터를 토대로 제품 특성과 배송 요구사항에 최적화된 패키징 컨설팅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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