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국영 에너지기업인 카타르에너지는 자국 국영 선사인 카타르가스트랜스포트(나킬라트)와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을 최대 25척 장기 용선하는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카타르에너지는 LNG선 100척 이상을 신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1단계로 우리나라 선사 등과 계약을 맺고 60척을 확보한 데 이어, 2단계로 자국 선사인 나킬라트를 신조 파트너로 선정했다.
나킬라트는 17만4000㎥급 LNG선 25척을 우리나라에서 신조한 뒤 카타르에너지에 임대할 예정이다. 선박 소유권은 이 선사가 전적으로 가져간다.
사드 빈 셰리다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 겸 카타르에너지 사장은 “100척 이상의 LNG 선단 확보 프로젝트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카타르를 대표하는 해운사가 국제 입찰에서 승리한 게 자랑스럽다. 조만간 추가적인 낙찰자 명단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타르에너지는 연간 7700만t인 LNG 생산능력을 2027년까지 1억2600만t으로 확대할 예정으로, 이 계획에 맞춰 2019년부터 100척 규모의 LNG선 건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1단계로 2022년 말 60척의 LNG선 운항사와 건조 조선소를 확정했다. 우리나라 에이치라인해운과 팬오션 SK해운이 결성한 코리아그린LNG 컨소시엄이 각각 5척씩 총 15척을 계약했다.
지난해 9월엔 우리나라 HD현대중공업과 LNG선 17척의 건조계약을 체결하면서 2단계의 시작을 알렸다. 카타르에너지는 프로젝트 2단계에서 50척의 LNG선을 확보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중공업이 이달 수주한 4조5700억원 규모의 LNG선 15척도 카타르에너지가 발주처로 보인다. 나머지 20척을 신조할 조선소는 우리나라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과 중국 후둥중화조선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화오션은 카타르 측과 12척의 선표를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50척 중 나킬라트가 25척을 가져가면서 나머지 선박의 운항사 선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리나라에선 1차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선사들이 2차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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