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운임이 급락하면서 덴마크 선사 머스크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덴마크 AP묄러-머스크그룹은 영업보고서에서 해상운송 사업 부문의 2023년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8억9700만달러(약 10조3000억원), -2700만달러(약 -300억원)를 거뒀다고 밝혔다.
코로나발 호황이 막을 내리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87억3400만달러 대비 적자 전환했으며, 매출액도 전년 180억1800만달러와 비교해 56.2% 급감했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 비해서도 이익률이 하락했다. 매출액은 2019년 3분기 74억2300만달러 대비 6.4% 성장한 반면, 영업이익은 4억7700만달러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3분기 48.5%였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0.3%로 내려앉았다.
물동량은 증가한 반면, 운임은 급감하면서 대조를 보였다. 3분기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301만6000FEU에 견줘 5% 늘어난 316만6000FEU로 집계됐다. 40피트 컨테이너(FEU)당 평균 운임은 2095달러로 전년 5046달러 대비 58.5% 떨어졌다.
올해 1~9월 매출액은 264억7300만달러(약 34조4000억원)로 전년 510억달러에 견줘 48.1% 후퇴했으며, 영업이익도 전년 243억3200만달러 대비 87.1% 급감한 31억4700만달러(약 4조1000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컨테이너 수송량은 879만6000FEU로 전년 911만7000FEU와 비교해 3.5% 줄었으며, 평균 운임은 4862달러에서 2451달러로 49.6% 내렸다.
그룹 실적도 해상운송 사업이 부진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94억7700만달러 대비 94.3% 감소한 5억3800만달러(약 7000억원)로 부진했으며, 매출액은 121억2900만달러(약 15조8000억원)로 전년 227억6700만달러와 비교해 46.7% 후퇴했다. 순이익도 89억1100만달러에서 93.8% 감소한 5억5400만달러(약 7200억원)에 그쳤다.
1~9월 매출액은 393억2400만달러(약 51조2000억원)로 전년 637억900만달러와 비교해 38.3% 역신장했다. 영업이익도 44억7100만달러(약 5조8000억원)로 전년 257억3800만달러에서 82.6% 감소했다. 순이익 역시 243억4000만달러에서 43억6400만달러(약 5조7000억원)로 82.1% 후퇴했다.
물류 부문은 3분기에 35억1700만달러(약 4조6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매출 41억8200만달러와 비교해 15.9%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2억5800만달러에서 올해 1억3600만달러(약 2000억원)로 47.3% 뒷걸음질 쳤다.
한편, 머스크는 올 한 해 영업이익이 종전 전망과 동일한 35억~50억달러(약 4조6000억~6조5000억원)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더불어 비용 절감을 위해 1억5000만달러~3억5000만달러(약 2000억~4600억원)를 들여 현재 11만명인 인력을 10만명 이하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연초에 이미 약 6500명을 구조 조정한 머스크는 향후 몇 달간 최대 2500명, 2024년까지 3500명을 추가 감원할 계획이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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