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사고를 낸 일본 자동차 전용선 <프리맨틀하이웨이>(FREMANTLE HIGHWAY)호가 네덜란드 에임스하번(Eemshaven)항에서 10월 중순까지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선박 소유주인 일본 쇼에이기센에 따르면 <프리맨틀하이웨이>호는 진화 작업을 마치고 현지시각으로 지난 3일 오후 2시30분께 구난 선박에 예인돼 에임스하번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쇼에이기센은 사고 선박은 지난달 31일 오전 11시30분 네덜란드 아멜란트섬과 스히르모니코그섬에서 북쪽으로 16km 떨어진 해역으로 이동해 정박해 있다가 이달 1일 오전 9시 구난업체 담당자가 승선해 불이 모두 꺼진 걸 확인한 뒤 에임스하번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네덜란드 해안경비대는 선박 임시 정박지를 에임스하번으로 정한 것을 두고 “사고 선박이 임시로 정박해 있던 해역에서 64k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데다 인양에 필요한 기반 시설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선주사는 앞으로 선박의 손상 정도와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현지 외신은 선박은 10월14일까지 에임하번항에 머무른다고 보도했다. 네덜란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22명의 승무원들은 모두 퇴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마지막까지 입원해 있던 도선사와 선장은 지난 2일과 3일 각각 병원을 떠났다.
<프리맨틀하이웨이>호는 지난달 25일 오후 11시45분께 네덜란드 아멜란트 섬에서 북쪽으로 27km 떨어진 해역을 항하해다 화물창에서 불이나는 사고를 입었다.
당시 선박은 전기차 25대를 포함해 약 2857대의 차량을 싣고 독일 브레머하펜항을 출발해 8월19일 입항이 예정된 싱가포르로 항해하는 중이었다. 화재를 처음 목격한 선원은 전기차 적재 장소에서 불길이 치솟았다고 전했다.
선박엔 21명의 인도 선원을 비롯해 도선사와 선박관리요원 등 23명이 타고 있었고 1명이 배에서 탈출한 뒤 사망했다.
일본 이마바리조선에서 지난 2013년 12월 건조된 선박은 이마바리조선의 선주사업 계열사인 쇼에이기센에서 소유하고 있다. 파나마에 국적을 두고 있고 일본선급협회(NK)에서 검사증서를 취득했다. 배상책임(P&I) 보험은 일본선주책임상호보험조합(JP&I)에 가입해 있다.
일본 3대 선사 중 한 곳인 케이라인에서 임차해 일본 중국 대만 영국 벨기에 독일 등을 순회하는 노선을 운항해왔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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