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운반선이 유럽 지역에서 화재 사고를 입었다.
네덜란드 해안경비대와 일본 선주사 쇼에이기센은 6210대급 자동차운반선 <프리맨틀하이웨이>(Fremantle Highway)호가 현지시각으로 지난 25일 오후 11시45분 네덜란드 인근 해역을 항해하다 화물창에서 불이 나는 사고를 당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정확한 사고 지점은 네덜란드 아멜란트 섬에서 북쪽으로 27km 떨어진 해역으로 파악된다. 당시 선박은 전기차 25대를 포함해 약 2857대의 차량을 싣고 이날 오후 3시 독일 브레머하펜항을 출발해 8월19일 입항이 예정된 싱가포르로 항해하는 중이었다. 화재를 처음 목격한 선원은 전기차 적재 장소에서 불길이 치솟았다고 전했다.
로이즈리스트에 따르면 이 사고로 선원 1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된다. 선박엔 21명의 인도 선원을 비롯해 도선사, 선박관리요원 등이 타고 있었다. 승무원들은 해안경비대의 도움을 받아 모두 선박에서 탈출했지만 이 중 한 명이 끝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름 유출 사고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지 해양 당국과 구난업체, 이 선박을 관리하고 있는 홍콩 월렘(WALLEM) 쉽매니지먼트가 예인선을 동원해 소화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불길을 잡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불을 끄려고 뿌린 다량의 물 때문에 선박이 복원력을 상실해 침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본 이마바리조선에서 지난 2013년 12월 건조된 선박은 이마바리조선의 선주사업 계열사인 쇼에이기센에서 소유하고 있다. 쇼에이기센은 지난 2021년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 사고를 낸 <에버기븐>호의 소유주이기도 하다.
사고 선박은 파나마에 국적을 두고 있고 일본선급협회(NK)에서 검사증서를 취득했다. 배상책임(P&I) 보험은 일본선주책임상호보험조합(JP&I)에 가입해 있다. 일본 3대 선사 중 한 곳인 케이라인에서 임차해 일본 중국 대만 영국 벨기에 독일 등을 순회하는 노선을 운항해왔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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