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항로 운임과 물동량이 모두 늘어나며 강세 시황을 연출했다. 중국발 월평균 운임은 올해 처음으로 2000달러선을 넘어섰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발 브라질 산투스행 6월 셋째주(16일) 운임은 전주 대비 70달러 오른 2375달러로 집계됐다. 이달 셋째주까지 합산한 월평균 운임도 2305달러로 전월보다 313달러 인상됐다. 운임은 지난해 12월 고점을 찍고 고꾸라지더니, 올해 3월을 기점으로 다시 상승궤도에 올랐다.
주요 선사들이 해양수산부에 신고한 한국발 산투스행 공표 운임은 각종 유류할증료를 포함해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 1959~2785달러 수준을 나타냈다. 선사별로 중국 코스코와 싱가포르 PIL은 각각 2785달러 2200달러를 신고했다. 우리나라 HMM은 출발지에 따라 인천발은 2059달러, 광양발은 1959달러를 부과했다. 유럽계 선사인 프랑스 CMA CGM과 스위스 MSC 운임은 각각 2700달러 2271달러 수준이다.
40피트(FEU) 기준 월 평균 운임은 동‧서안에 따라 희비가 교차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의 한국발 중남미 동안행 6월 평균 컨테이너운임지수(KCCI)는 전월 대비 107달러 오른 2463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서안 운임은 2482달러로, 전달(2694달러)보다 212달러 떨어졌다.
해상 물동량은 4개월 연속 늘어났다. 관세청에 따르면 5월 한 달 우리나라와 중남미 국가 간 교역량은 전년 동기 대비 32.4% 증가한 18만8600TEU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 14만1300TEU에 견줘 33.4% 올랐다. 이 중 수출은 48.7% 상승한 14만5000TEU를 기록한 반면 수입은 2.8% 하락한 4만3600TEU를 내며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
멕시코 칠레 등 중남미 지역 상위 5개국 물동량 실적은 27.5% 증가한 13만6000TEU를 나타냈다. 중남미 지역 최대 교역국인 멕시코는 54.9% 오른 6만100TEU를 냈다. 칠레, 페루, 콜롬비아 등 3개국은 각각 2만9300TEU 1만3600TEU 1만3200TEU로 0.7% 43.7% 63.0% 늘어났다. 반면 브라질은 중남미 상위 5개국 중 유일하게 물동량이 후퇴했다. 브라질은 수출 물량 부진에 1만9800TEU로 6.8% 줄어들었다. 계속된 물량 강세에 선사들의 화물 적재율(소석률)은 대부분 만선을 기록했다.
한편 파나마운하의 수심 제한폭이 지난달보다 더 확대될 전망이다. 역대급 가뭄에 ‘엘니뇨’ 현상이 악화되면서 중남미 카리브 지역 일대 가툰 호수의 수위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졌다. 이에 파나마운하청은 이달 말 네오 파나막스급 선박의 최대 홀수를 기존보다 0.12m 줄어든13.29m(43.6피트)까지 제한하겠다고 전했다.
몇몇 기항 선사들은 이미 추가 요금을 부과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CMA CGM과 독일 하파크로이트 등 주요 선사들은 파나마운하 할증료로 컨테이너당 250~300달러 수준의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
한 선사 관계자는 “파나마운하청이 화물량뿐 아니라 통과 선박 수도 제한하려고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향후 선사들의 파나마 운하 관련 노선 할증료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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