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항로 물동량이 세 달 연속 상승 곡선을 그렸다. 수입화물뿐 아니라 수출화물까지 호조를 보였다.
황해정기선사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4월 한중 양국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27만3700TEU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의 23만9400TEU에 비해 14.3% 증가했다.
모처럼 수출노선도 성장세를 띠었다. 수출 물동량은 5% 증가한 8만9300TEU, 수입 물동량은 21% 늘어난 17만1200TEU였다. 원양선사가 고객인 피더화물은 4% 감소한 1만3200TEU에 머물렀다.
한중항로 물동량은 이로써 2월부터 3개월 연속 강세를 보였다. 특히 두 달 연속 27만TEU를 넘어섰다는 건 고무적이다. 아울러 수출화물은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만에 플러스 성장을 신고했다.
다만 주요 수출 품목인 석유화학제품 물동량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선사들이 체감하는 수요 성장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4월 한 달간 석유화학제품 수출 실적은 41.5만t을 기록, 지난해 같은 달의 44.5만t에서 7% 감소했다. 이 가운데 합성수지(레진)는 13% 줄어든 33.4만t에 머물렀다.
반면 원자재 수입량은 지난해 4월 200만t에서 올해 4월 264만t으로 32% 급증했다. 철강과 화학제품이 각각 55% 36% 늘어났다.
수출 운임은 내리막길을 걷다 반등했다. 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5월22일자 부산발 수출항로 운임(KCCI)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2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월6일 282달러 이후 14주 연속 하락 곡선을 그리며 5월15일 118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소폭 반등했다. 20피트 컨테이너(TEU) 환산 운임은 60달러다.
주요 국적 근해선사들이 해양수산부에 신고한 부산-상하이 구간 기본운임은 TEU당 1~50달러 수준이다. 다만 장금상선은 부산신항-상하이 간 운임을 100달러로 신고했다.
수입항로 운임도 비교적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5월 3주 평균 중국 상하이발 부산행 운임은 TEU당 151달러를 기록했다. 전달 평균175달러에서 14% 하락했다.
5월19일자 주간 운임은 140달러까지 떨어졌다.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해 1월14일의 456달러에 견줘 69% 곤두박질 쳤다. 올해 최고치였던 연초의 238달러에 비해선 41% 하락했다. 한중항로에 적용 중인 저유황유할증료(LSS)는 TEU당 140달러, FEU당 280달러다.
선사 관계자는 “한중항로 시황은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으로 호조를 띨 것으로 기대했는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공급에 비해 체감할 정도의 수요 성장이 이뤄지지 않아 운임도 약세가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선사들은 항로 증편 또는 단독 운항 서비스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천경해운은 중국 코스코 자회사인 상하이인천국제페리(SIFCO)와 손잡고 인천과 중국 장강(양쯔강) 유역을 잇는 컨테이너 노선을 2편으로 늘린다. 천경해운의 629TEU급 용선 <신타이핑>호가 운항하는 TIS2는 인천(금)-평택(토)-난퉁(월·화)-타이창(화·수)-인천을 매주 운항한다. 해운업계 최초로 인천과 평택에서 중국 난퉁을 연결한다.
공동운항 선사인 천경해운과 SIFCO 외에 고려해운 동영해운 두우해운 장금상선 태영상선 등 국적선사 5곳, EAS SITC 위동항운 타이창컨테이너라인(CLL) 등 중국선사 6곳이 선복임차(슬롯차터) 방식으로 신항로에 참여한다. 오는 30일 난퉁에서 출발해 다음달 2일 인천항과 평택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앞서 HMM은 국적선사와의 공동운항 서비스를 중단하고 단독으로 선박을 투입해 우리나라 중국 태국 베트남 대만 필리핀을 8자 형태로 운항하는 ICN 서비스를 개설했다. 한중 구간에선 우리나라 부산과 인천, 중국 상하이 다롄 칭다오를 연결한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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