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아해운이 6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흥아해운은 28일 오전 서울 을지로1가 부림빌딩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연결 기준 매출액 1779억원, 영업이익 297억원, 당기순이익 238억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22년도 재무제표를 승인했다.
전년에 견줘 매출액은 2.2배(118%) 당기순이익은 45%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2021년 실적은 매출액 817억원, 영업손실 19억원, 순이익 164억원이었다.
이 회사가 영업이익 흑자를 낸 건 2016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59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뒤 2017년부터 5년 연속 적자를 냈다. 순이익은 1년 앞선 2021년에 장금상선의 인수대금이 유입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실적 성장은 선단 확대와 장기수송계약 체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흥아해운은 2021년 9월 6500t(재화중량톤)급 화학제품운반선(케미컬탱크선) <포항파이오니어>호를 덴마크 머스크에 5년간 선체임대(BBC)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 1만2000t급 <골든파이오니어>호를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자회사인 펫코트레이딩에 1년간 임대했다. 두 거래의 총 계약금은 약 180억원이다.
아울러 지난해 2월 모회사인 장금상선에서 2만t급 선박 2척을 5년간 임차(용선)해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에 배선했다. 그 결과 이 회사 선대는 사선 12척 10만8500t, 용선 4척 5만500t 등 총 16척 14만9000t으로 늘어났다.
흥아해운은 이날 임기가 만료된 이동옥 경영관리본부 이사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또 정관을 개정해 이사 임기를 기존 3년에서 2년과 연임 1년으로 변경했다. 이동옥 이사부터 바뀐 임기가 적용된다. 이 회사 임원은 현재 이환구 대표이사를 비롯해 총 5명이다.
이 밖에 재임 1년간 3개월분을 지급하도록 했던 임원 퇴직금 지급 비율은 1년 만에 다시 1개월분으로 축소하는 한편 이사와 감사 보수한도는 각각 10억원 1억5000만원으로 동결했다. 지난해 실제 지급된 보수 총액은 한도의 61%인 6억600만원이었다.
이환구 흥아해운 대표이사는 “유가와 환율의 급격한 변동과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미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같은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에서 회사 임직원이 합심해 영업이익 흑자를 시현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경쟁력 있는 선대를 구축해 원가 경쟁력과 시장대응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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