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재단 바다의품이 국적 외항해운기업들이 출연한 660여억원의 재산으로 정식 출항했다.
바다의품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과 정태순 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해양수산계 대표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행사를 열고 순직 선원과 해군 해경 유가족, 해녀, 해양교육기관 등에 위로금과 장학금 등 총 17억원을 전달했다.
재단 이사진은 이사장을 맡은 정태순 해운협회 회장을 비롯해 양창호 해운협회 상근부회장, 윤희성 한국해양대 교수, 김상열 부산대 교수, 한종길 성결대 교수, 이동해 전 산업은행 해양산업금융본부장 등으로 꾸려졌다. 감사엔 정우영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와 황영섭 전 신한캐피탈 사장이 위촉됐다.
해운협회에서 정식 사무국이 설치되기 전까지 재단 업무를 병행할 예정으로, 조봉기 해운협회 상무가 사무국장을 대행한다.
총 재산은 이날 현재 HMM과 고려해운 장금상선 남성해운 범주해운 등 해운협회 소속 회원사 33곳이 출연한 664억원으로, 이 가운데 HMM이 가장 많은 248억원을 냈다.
재단은 이 중 600억원을 자본금에 해당하는 기본재산으로 정하고 나머지 64억원을 보통재산으로 설정해 운영 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향후 추가 출연을 받아 재산 규모를 총 820억원까지 늘릴 예정이다.
재단은 이날 행사에서 지난해 해상 안전과 질서유지를 위해 희생한 해군 해병 해경 등과 수산업·해운업에 종사하다 순직한 선원들의 유가족을 초청해 위로금 15억원을 전달했다.
아울러 해양수산연수원 해사고등학교 수산고등학교 등 해양수산 교육기관에 장학금 1억원,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인 해녀에게 지원금 1억원을 각각 기증했다.
해양수산부는 바다의품 설립 공헌자로 고려해운 홍원표 상무, 남성해운 조인환 상무, HMM 박성철 팀장을 선정해 장관 표창장을 시상했다.
바다의품 정태순 이사장은 “해운업계가 그동안 성장을 통해 쌓은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공익재단을 설립했다”며 “우리 재단은 우리 사회 그늘진 곳에 있는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고, 이들이 희망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따뜻한 손길을 먼저 내밀 것”이라고 말했다.
해양수산부 조승환 장관은 “해운업계가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지원과 미래 인재 양성에 힘쓰기 위해 자발적으로 재단운영 재원을 마련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바다의품이 더 발전해 해양수산 분야 전반으로 선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운협회 회원사들은 아울러 지난해 10월 한국해양진흥공사에 자본금 790억원을 추가 출자해 전체 출자 규모를 1338억원으로 늘렸다. 해운업계는 지난 2015년 공사의 전신인 한국해양보증보험에 자본금 5500억원 중 51%인 2800억원을 출자하는 협약을 체결하고 톤세 절감액의 10%를 매년 출자하고 있다.
이로써 국적 해운기업들의 해양진흥공사 지분율은 2.2%에서 3.3%로 늘어났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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