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컨테이너선사 머스크는 스페인 정부와 대규모 친환경 연료 생산 기지를 조성하는 내용의 일반 의정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기관은 의정서 체결을 계기로 재생 가능 에너지원 개발과 선박 연료공급을 아우르는 가치 사슬 체계를 모색한다.
머스크는 프로젝트가 실현되면 스페인 안달루시아와 갈리시아 지역에서 연간 200만t의 녹색 연료를 생산하고 8만5000명에 이르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생산하려는 연료의 종류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이 선사의 최근 행보에 미뤄 메탄올 연료 확보가 의정서 체결의 궁극적인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운 머스크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0월에 걸쳐 메탄올 연료를 쓰는 신조선 19척을 현대중공업에 발주했다.
신조선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으로, 이들 선단엔 75만t가량의 메탄올 연료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머스크는 연료 확보를 위해 중국 덴마크 미국 남미 등의 주요 해운 거점에 녹색 메탄올 생산 기지를 조성하고 있다.
덴마크 선사는 탄소중립 목표에 도달하려면 2030년까지 600만t의 녹색 메탄올을 조달하고 2040년엔 공급 물량을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3일 의정서를 교환한 이 회사 쇠렌스코 최고경영자(CEO·
아래 사진 왼쪽)는 “기후 위기 상황에서 친환경 미래 연료의 상용화를 앞당겨야 한다”며 “스페인은 재생 가능 자원이 풍부한 데다 기간항로상에 위치해 있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 열쇠를 쥐고 있다”고 말했다.
스페인 페드로 산체스 총리(
아래 사진 가운데)는 “이 프로젝트는 스페인의 재산업화, 정의로운 전환(just transition), 녹색 수소 로드맵과 완벽하게 일치한다“며 “유럽연합의 탈탄소화 목표에 다가가고 EU의 친구이자 파트너인 덴마크와 정치경제적 관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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