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비롯한 산유국 협의체인 오펙플러스(OPEC+)가 일일 원유 생산량을 감산하기로 결정하면서 VLCC(초대형유조선) 시황이 악화될 거란 전망이 나왔다.
오펙플러스는 지난 5일 회의에서 10월 일일 원유 생산량을 10만배럴 감산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회복으로 단계적으로 감산 완화(증산)를 강구해왔지만 10월 생산량을 8월 수준으로 다시 줄이기로 했다.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중동-중국 운임지수(WS)는 70.5를 기록 중이다. 용선료로 환산할 경우 고유황유를 사용하는 탈황장치(스크러버) 탑재 선박이 일일 4만5000달러다. 저유황 중유(VLSFO)를 사용했더라도 약 3만3000달러로 손익분기점인 3만달러를 웃돈다.
8월 중순 이후 유럽에서 원유 수요가 높아지면서 용선시장에서는 중동산 원유를 수송하는 VLCC가 증가하고 있다. 유럽으로 향한 VLCC가 중동으로 다시 돌아가려면 80일 이상이 소요돼 중동에서는 휴항에 들어간 선박이 감소하는 추세다.
미국 걸프, 브라질, 서아프리카 등에서도 출하가 활발해지면서 유럽에서 양하한 VLCC가 중동으로 돌아가지 않고 대서양항로에 투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시황이 이번 감산으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해운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감산에 따른 화물량의 감소로 시황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일일 10만배럴의 감산은 소규모이지만 센티먼트(시장심리)에 미치는 악영향이 우려된다. 모처럼 상승세였던 VLCC 시황 회복에 찬물을 끼얹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외신팀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