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급(KR)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가스텍박람회에서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친환경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에 개념 승인(AIP)을 수여했다고 6일 밝혔다.
AIP를 받은 VLGC는 한국선급과 삼성중공업이 진행한 공동개발프로젝트(JDP)의 결과물이다. 운반용 암모니아를 추진 연료로도 사용해 운항 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
암모니아는 현재 수소와 함께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선박 연료로, 유력한 수소 운반물질로도 주목받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공개한 ‘2050 탄소 제로 로드맵’ 보고서에 따르면 암모니아는 2050년 선박 연료 수요의 4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암모니아 특성상 금속을 잘 부식시키는 데다 독성과 폭발성을 가지고 있다. 가스 압력으로 응력(Stress)을 받으면 금속 조직을 열화(劣化)시켜 부식과 균열을 일으키고 가스 같은 화물 누출을 야기할 수 있다. 이런 위험성을 반영한 설계가 암모니아를 연료로 쓰는 선박의 핵심 기술력이다.
삼성중공업은 균열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강재로 만들어진 탱크를 설계해 탱크 강재의 실제 항복응력을 선급규칙에서 요구하는 조건 이하로 관리 가능하도록 하는 등 암모니아 운반 시 고려해야 할 여러 사항들을 설계에 적용해 암모니아 운송이 가능한 VLGC를 개발했다.
한국선급은 저온에 강하면서도 일정 강도 기준을 만족하는 탱크 강재를 검토하는 등 설계 적합성을 검증하고 건조사양서를 작성할 때 암모니아를 싣는 데 필요한 특별 요건들을 고려하도록 지원했다.
전날 가스텍 현장에서 AIP를 받은 삼성중공업 안영규 상무(
사진 왼쪽)는 “암모니아 연료로 추진하는 선박은 탄소중립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 중 하나로,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빠르게 상용화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선급 연규진 도면승인실장은 “앞으로도 삼성중공업과 다각도로 협력해 친환경 기술 패러다임을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기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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