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13 09:10

‘탱크선 15척 인도 효과’ 5월 선박수출액 45% 신장

15대 주력품목 수출액 모두 증가…반도체·석유화학 ‘역대최대’


올해 5월 우리나라 선박 수출액이 탱크선이 대거 인도되면서 두 자릿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5월 선박 수출액은 19억7000만달러(약 2조4500억원)를 기록, 전년 동월 13억6000만달러 대비 44.8% 신장했다. 

과거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대형조선사들이 잇달아 수주한 선박들이 지난달 대거 인도됐다. 특히 지난해 5월 4척에 불과했던 탱크선 수출이 올해 15척으로 크게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산업부 관계자는 “2022년 수출 선박은 코로나19로 인한 발주 감소, 선가 급락 시기에 수주한 물량이 대부분으로 쉽지 않은 수출 여건 속에서도 탱크선 수출 호조에 힘입어 플러스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신조선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국내 조선업계에 고무적이다. 신조 발주 급증에 선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조선사들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특히 대형조선사들의 주력 선종인 대형컨테이너선의 선가는 최근 1억5000만달러를 돌파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4월 대형컨테이선 신조 가격은 1억53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평균 1억4800만달러에서 소폭 상승했으며, 2년 전인 1억200만달러와 비교해 50% 상승했다.

5월 역대 최대수출액 달성

우리나라 총 수출액은 최고치인 507억달러를 100억달러 이상 상회하는 615억2000만달러(약 77조3000억원)를 기록, 5월 실적으로는 역대 최대실적을 냈다. 월간 실적으로는 지난 3월 638억달러에 이은 역대 2위로, 2개월 만에 600억달러대를 다시 기록했다. 

수출 증가율은 15개월 연속 두 자릿수, 19개월 연속 플러스를 거두고 있다. 일평균 수출액 역시 26억7000만달러를 달성하면서 최고치인 26억6500만달러를 웃돌았다.

품목별로 보면 2021년 8월 이후 9개월 만에 15대 주력 품목 수출액이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석유제품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60억달러를 돌파했으며, 반도체·자동차·철강 등 주요 품목 수출이 고르게 성장하며 수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컴퓨터에 더해 바이오헬스·이차전지 등의 품목도 역대 5월 중 최고실적을 달성했다.

우리나라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와 석유화학은 전년 대비 각각 15% 14% 증가한 115억5000만달러 51억8000만달러로 5월 실적으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봉쇄령에 따른 생산 차질에도 파운드리 업황 호조와 하반기 신규 CPU 서버 출시, 에틸렌, 프로필렌 등 설비 증설에 따른 생산 확대와 수출 단가 동시 증가에 두 품목 모두 증가세를 띠었다.

 


석유제품은 높은 수준의 정제마진 및 가동률이 지속되면서 107% 폭증한 64억달러로 15대 품목 중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일반기계는 미국 인도 중심의 인프라·설비 투자 확대로 건설·공작기계 위주로 수출이 증가하면서 3.2% 늘어난 44억1000만달러, 자동차는 친환경차와 SUV 수출 증가로 18.9% 증가한 41억5000만달러, 철강은 판재류·봉형류·강관 등 주요 품목이 증가하면서 27% 증가한 36억60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이 밖에 컴퓨터 가전 바이오헬스 무선통신 이차전지 섬유 차부품 디스플레이 등도 증가세를 보이며 수출액 증가에 힘을 실었다. 

지역별로 보면, CIS(독립국가연합)를 제외한 8개국에서 호조세를 보였다. 중국은 1.2% 신장한 134억1000만달러를 달성, 한 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봉쇄조치로 인한 조업중단 및 물류난 영향으로 일반기계 수출은 감소했지만 반도체 무선통신기기가 증가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미국은 자동차, 차부품, 일반기계 등 주요 품목의 선전으로 29.2% 급증한 96억2000만달러,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제품 호조로 23% 증가한 106억4000만달러, 유럽(EU)은 석유화학과 석유제품, 철강 등 영향으로 23.5% 신장한 60억5000만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이 밖에 일본 중남미 인도 중동 수출은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CIS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자동차, 석유화학, 차부품 등 상위 수출 품목 감소 영향으로 3개월 연속 후퇴했다.

우리나라의 5월 수입액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632억2000만달러(약 79조4300억원)를 기록했다. 높은 에너지·원자재 가격으로 600억달러를 상회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이창양 장관은 “글로벌 통상질서 변화를 주도하고 우리 산업 공급망을 강화·안정시킬 수 있는 새 통상정책의 추진으로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면서 “우리 경제의 주된 성장엔진인 무역이 성장세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우리 기업이 직면한 금융·물류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그에 기반한 업종별 특화 지원 등 수출지원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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