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항로는 북유럽 주요 항만에서 적체가 지속되면서 선사들의 스케줄 지연이 속출하고 있다.
프랑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이달 선사들의 유럽항로 스케줄은 평균 대비 20일 지연됐다. 지난해 2월 평균 17일에서 악화된 수치다. 트럭운전사가 크게 부족하면서 내륙운송의 병목 현상이 심화된 데다 항만에서의 인력난으로 선박이 대기하는 시간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알파라이너는 “유럽항로에서 항해를 완료하는데 약 101일이 걸린다”며 “대기시간이 길어지면서 더 많은 선박을 투입해야 하지만 그럴 수 없어 결항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선사들은 불가피하게 일부 항차를 블랭크세일링(임시결항)으로 대응 중이다. 여기에 여전히 지속 중인 중국 주요 도시 봉쇄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도 컨테이너박스 부족으로 이어져 선사들의 운항 정시율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운임은 중국발 수요 위축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5월20일자 상하이발 북유럽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5862달러를 기록, 전월 6016달러에서 2.6% 떨어졌다. 지중해도 TEU당 6690달러에서 1.1% 하락한 6614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1년 전 5579달러 5526달러와 비교하면 5.1% 19.7% 각각 상승하며 고운임을 유지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한국발 네덜란드 로테르담행 공표 운임은 5월 현재 TEU당 7900~1만2100달러로 전달 6250달러에서 대폭 상승했다.
물동량은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영국 컨테이너트레이드스터티스틱스(CTS)에 따르면 올해 2월 아시아 16개국발 유럽 53개행(유럽 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2.4% 감소한 113만2000TEU에 머물렀다. 중화권과 동북아시아 등이 감소한 게 영향을 미쳤다.
선적지역별로 보면, 중화권이 4% 감소한 80만2200TEU,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 등의 동북아시아가 6% 줄어든 13만9300TEU인 반면, 동남아시아는 8% 증가한 19만TEU로 각각 나타났다. 유럽발 아시아행(유럽수입항로) 물동량은 18% 감소한 52만9000TEU에 그쳤다.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연속 감소세다.
한편 머스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중단됐던 중국-유럽 철도 서비스를 지난 4월 재개했다. 선사 측은 중국에서 카자흐스탄으로 횡단하는 남쪽 노선을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루마니아까지 40일 만에 화물 운송이 가능하며, 이전 노선보다는 시간이 소요되지만 해상운송 대비 45일 빠르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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