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3 09:15

칼럼/ 공공성 강화가 연안여객선 살리는 길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운항본부장 이문규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도서민을 제외한 연안여객선 이용객은 929만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103만명에 비해 84% 수준으로 감소한 수치다.

반면 연안여객선 이용객 중 관광항로인 제주항로 비중은 2016년 13%에서 2024년 17%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영향으로 제주항로 등의 이용객은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안여객선 이용객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인기 항로 이용객은 증가하는 추세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연안여객선, 해상교통 대중화의 첫걸음

국토 면적의 4.4배인 43.8만㎢에 달하는 우리나라 해양영토는 3300여 개의 섬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 480여 개의 섬에 대한민국 국민이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도서민과 일반 이용객의 유일한 해양 교통수단인 연안여객선은 2024년 기준 단 100개 항로 150척에 불과하다. 4년 전인 2020년의 104개 항로 162척에서 감소했다. 해양교통은 육상교통에 비해 국민의 일상생활 속 이동 수단으로 자리잡지 못했고 그 결과 이용률 또한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연안여객선과 항공기는 기상 영향을 받는 조건이 달라서 제주공항을 출발하는 항공편이 기상 악화 등으로 전면 통제가 돼도 연안여객선은 출항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이를 알지 못하는 제주도 주말여행객들은 월요일 출근을 앞두고 항공편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며 가장 빠르게 탈 수 있는 다음 비행기를 찾아보기 바쁘다. 그 사이 객실이 텅 빈 여객선은 벌써 제주도를 출항해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한다.

안타깝게도 지난해 마지막 날을 하루 앞두고 여수와 제주를 운항하던 카페리 <한일골든스텔라>호가 누적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취항 10년 만에 폐업을 결정했다. 이용객은 매해 증가했으나 영업실적은 크게 나아지지 못했고 선사는 매년 약 70억원의 적자를 냈다. 또한 여수-제주 간 항공편의 증편 등이 경쟁력을 떨어뜨렸고 고유가와 물가 상승 등이 적자를 가중시켰다.

 


 
2020년 대중교통법 개정으로 우리나라의 연안여객선은 분명한 대중교통의 지위를 인정받았다. 당연한 흐름이긴 하나 해상교통의 대중화 방향은 시작점에 있다. 자발적인 재투자가 어렵고 시장 원리가 작동되지 않는 민간 적자 항로에 공공 지원이 집중되는 초기 단계다.

전국 100개 항로를 운항하는 연안여객선의 총 매출액은 약 4000억원 정도다. 이 중 채산성이 없어 민간 선사에서 운영을 기피하는 항로를 정부에서 보조항로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민간에 위탁 운영하면서 적자를 보전하는 보조항로는 전체 항로의 30%(29개)를 차지하지만 매출은 1% 수준인 40억원 내외에 불과하다.

연안여객선 이용객이 줄면서 선사들의 적자 폭은 커졌고 열악한 근로 환경으로 젊은 선원 이탈과 선원 고령화가 가중됐다. 이는 안전 서비스 저하로 이어지고 안전 규정 대응과 준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현행 제도에서 안전과 서비스 개선에는 분명한 한계점이 보인다.

연안여객선은 도서민의 삶의 터전을 지키는 최선의 보루이며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잘 다져야 하는 초석이다. 모든 국민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접근성을 개선하는 흔들리지 않는 기반이 돼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연안여객선의 대중교통화는 단기적인 조치를 넘어 해양 영토를 아우르고 국민의 생활 범위를 확대하는 사회기반시설(SOC)로서 확충돼야 한다.

해양교통 SOC 확충을 위한 공공기관 역할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지속 가능한 연안여객선의 대중교통화를 위해 재해 예방에 필요한 안전 지원 등을 포함한 해상교통 복지 서비스를 강화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바다를 만드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95%의 적중률을 보이며 하루 빠른 연안여객선 정보를 국민에게 제공하는 ‘내일의 운항예보’ 서비스는 여객선을 이용하며 느끼는 불편에 대한 깊은 공감에서 출발해 이용객에게 없어서는 안 될 정확하고 실용적인 운항 정보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연안여객선의 실시간 교통정보를 간편한 앱으로 제공하는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은 연안여객선 입출항 정보, 실시간 위치 정보는 물론, 네이버 길 찾기 지도와 연계하는 이용객에게 계획적인 바다 여행을 돕고 있다.

나아가 네이버와 승선권 발권 정보를 연계하고 해양사고 빅데이터를 구축하는 등 해양 안전을 위한 집약된 정보 서비스를 확장해 가고 있다. 저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현장 실습 교육, 수학여행단 학생 대상 안심 여행서비스 교육, 진로 체험 해양 교육 등 해양 안전 의식을 높이고 문화를 확산하는 다양한 캠페인과 사업도 벌이고 있다. 

4차 산업기술을 활용한 지능형 CCTV 도입으로 인력으로 채울 수 없는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있으며, 무인멀티콥터(드론)를 활용한 항로 부유물 확인과 3D 매핑(Mapping) 기술을 통해 사고를 줄이려는 새로운 시도를 실무에 첨단기술을 적극 도입하여 미래를 향한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공단은 급변하는 대내외 운항환경 대응, 대국민의 안전의식 제고와 연안해운의 안전 확보를 위한 다각도의 노력으로 2024년에는 해양사고가 25건(’23년 35건)으로 전년 대비 28.6% 감소했고, 선제적 위험물 관리체계 마련과 특화된 해양 기상 정보 분석 기술을 활용해 4년 연속으로 화물 사고와 재난 피해 제로를 달성했다. 국내 대중교통 분야에서도 연안여객선은 유일하게 10년 연속 중대사고 0건의 성과를 이뤘다.

공단은 앞으로도 국정 과제 정부 정책과 기조를 맞춰 보유하고 있는 인적 물적 자원을 최적화해 융합 기반의 디지털화된 업무 환경을 조성하고 국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데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다.

연안여객선에 외국인 선원 승선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열악한 근로 환경을 개선하고 여객선사에 안전보건 컨설팅을 지원하는 등 사각지대 없는 자율적인 안전관리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해양교통의 공공성을 더욱 견고하게 다질 때 우리 바다가 더 가까워지고 더 안전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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