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항로 물동량이 새해 첫 달 강세로 출발했다가 중국 춘절(설) 연휴기간 수요 감소를 극복하지 못하고 2월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운임도 동반 하락했다.
황해정기선사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1~2월 한중 양국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52만84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의 50만4600TEU에서 4.7% 성장했다.
수출은 12% 늘어난 19만7300TEU, 수입은 0.3% 감소한 29만6700TEU로 각각 집계됐다. 피더화물은 11% 성장한 3만4300TEU를 달성, 모처럼 상승세를 띠었다.
월별로 보면 1월의 호조, 2월의 약세로 요약된다.
1월 물동량은 12% 성장한 31만9700TEU를 거뒀다. 한중항로 물동량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낸 건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수출물동량은 8% 증가한 10만3400TEU, 수입물동량은 13% 증가한 23만8900TEU를 기록하며,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피더화물도 13% 늘어났다.
하지만 2월엔 4% 감소한 20만8700TEU에 머물며,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수출화물은 16% 늘어난 9만3900TEU로 선전했지만, 수입화물은 19% 하락한 9만9800TEU에 그치며 전체 실적 감소의 원인을 제공했다. 피더화물은 9% 늘어났다.
2월에도 수출화물이 주력품목인 합성수지(레진)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간 건 고무적이다. 수출화물은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2월 대중국 석유화학제품 수출실적은 54만t으로, 지난해 같은 달 48만t에 비해 12% 성장했다. 이 가운데 합성수지는 46만t으로, 1년 전 41만t에서 10% 증가했다.
레진 물동량은 2020년 20%를 웃도는 호조를 보였다가 지난해 두 자릿수로 뒷걸음질 친 뒤 올해는 다시 반등하는 모습이다. 다만 코로나 사태로 상하이항의 물류 시스템이 차질을 빚고 있는 건 향후 물동량 흐름에 부정적이다.
선사 관계자는 “2월엔 춘절 연휴로 중국 현지 공장 가동이 줄어든 데다 겨울올림픽까지 겹치면서 전반적으로 수입항로 수요가 약세를 보였다”며 “3월 들어 정상화하다가 코로나 여파로 상하이항을 출입하는 트럭기사들에 대한 PCR(유전자증폭) 검사가 강화돼 적체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운임은 하락세로 전환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발 부산행 수입항로 운임은 3월18일 현재 20피트 컨테이너(TEU)당 353달러를 기록했다. 수입항로 운임은 12월 말부터 2월 중순까지 8주 연속 사상 최고치인 400달러대를 유지하다 2월 말 300달러대로 떨어졌다.
수출운임은 전달 수준이 이어졌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적선사들의 부산-상하이 구간 해상운임은 50~150달러 선을 이어가고 있다.
동영해운 동진상선 범주해운 태영상선 팬오션 SM상선은 50달러, 한성라인은 70달러, 고려해운 남성해운 장금상선 팬오션 흥아라인은 100달러, HMM은 150달러를 부과한다. SM상선은 3월부터 100달러에서 50달러로 요율을 내렸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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