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컨테이너선 호황을 배경으로 지난해 111억달러(13조6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인 독일 선사 하파크로이트가 1년 만에 다시 인수합병(M&A)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파크로이트는 독일 함부르크에 본사를 둔 피더 컨테이너선사 도이체아프리카리니엔(DAL)의 컨테이너정기선사업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현지시각으로 10일 밝혔다. 인수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1890년 설립돼 올해로 132돌을 맞은 DAL은 유럽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양을 오가는 4개의 컨테이너선 서비스를 벌이고 있다. 본사 외에 독일과 남아공에 지사, 전 세계 47개국에 해운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다.
보유 선박은 11년 선령의 6589TEU급 컨테이너선 < DAL칼라하리 >(DAL Kalahari)호 1척이다. 현재 덴마크 머스크, 일본 ONE와 공동 운항 중인 북유럽-남아공 서비스 SAECS를 취항 중이다. 운용 중인 컨테이너박스는 임대 포함 1만7800개다.
이 회사 롤프 하벤 얀센 최고경영자(CEO)는 “아프리카는 여전히 전략적으로 중요한 신흥시장”이라며 “DAL이 남아공에서 운영하는 정기선 서비스는 우리 고객에게 개선된 물류 네트워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파크로이트는 지난해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본사를 둔 나일더치라인을 인수하며 12척 3만4000TEU의 컨테이너선단을 확보했다. 독일선사는 당시 거래로 케냐 모로코 세네갈 모리셔스 같은 서아프리카 지역 운송망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프랑스 해운조사기관인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하파크로이트의 컨테이너선단은 11일 현재 247척 174만4000TEU로 세계 5위에 올라 있다. 나일더치라인 인수를 마친 지난해 8월의 178만TEU에서 4만TEU 줄어들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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